[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웅진코웨이(021240)가 올들어 렌탈 고객 증가세가 눈에 띄게 탄력을 받자 기대에 부풀어 있다. 제품을 빌려주고 매달 관리비를 받는 렌탈서비스 특성상 고객 수 증가는 지속성장의 기틀이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웅진코웨이의 순고객 수는 21만명이 늘어 총 530만명을 돌파했다. 순고객수 증가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가량이다. 특히 웅진코웨이의 성장세가 둔화됐던 2007년 한해동안 19만명이 늘었고, 2008년엔 11만명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5개월만에 한해 고객 증가세를 넘어선 셈이다.
지난 5월엔 렌탈판매가 전년 5월 대비 20.4% 늘었고, 일지불판매는 58.9% 증가해 월 기준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웅진코웨이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매출에서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웅진코웨이는 2000년대 초반 렌탈마케팅 신화를 써가며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됐다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김상준 웅진코웨이 전략기획본부장은 "최근 고객수 증가 추이가 3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3년 후에는 연간 약 4000억원 이상의 추가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웅진코웨이의 가파른 성장 배경에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력제품의 판매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
보급률 증가와 경쟁심화로 성장성이 둔화될 것으로 보였던 정수기는 지난 5월 판매량이 약 6만대로 전년 동월대비 약 26%나 증가했다. 공기청정기 역시 5월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약 24% 증가했다.
웅진코웨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환경 가전이 구제역, 황사 등 환경적인 이슈로 인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비스와 연구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고객수 증가를 이끌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2009년부터 고객만족 극대화를 위해 신개념 서비스브랜드 `하트서비스`를 론칭,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고객서비스를 대폭 개선했다. 연중 무휴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365서비스, TRUST 3.0.3 원칙(약속시간 3분 전 도착, 고객불만 0%, 당일 AS 3시간내 완결), 살균, 스팀 서비스 등 기존에 없던 제도를 신설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했다.
하트서비스 실시결과 2008년 1.15%에 달하던 해약률이 2009년 1.09%, 2010년 1.05%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고객과의 약속시간 준수율은 99%까지 높아졌다. 현재의 이익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근본적인 `체질혁신` 카드를 꺼내 든 것이 성장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사업도 웅진코웨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74억원으로 사업계획 목표치인 100억원을 74% 초과달성했다. 지난달 롯데면세점에 입점한 데 이어 하반기 백화점 진출을 통해 채널이 다각화되면 화장품 사업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놀라운 저력을 보여준 현장식구들에게 감사한다"며 "제2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자만하지는 말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