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1분기 신규주택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 집값 하락을 전망케 하고 있다.
4일 현지 일간지 동방조보(東方早報)에 따르면 올 1분기 베이징의 신규주택 거래량은 2만700여가구로 전 분기대비 40% 가량 감소했다. 이는 최근 3년간 1분기 주택 거래량 중 가장 적은 것이다.
신문은 주택구매제한령 등 부동산 억제정책이 실시된 뒤 지난 2월 하순부터 베이징의 신규주택 및 기존주택 거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분기의 후반(2월17일 이후) 신규주택 거래량은 5500가구 안팎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전체 거래의 4분의 1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또 부동산 중개업체 21세기부동산에 따르면 같은 기간 기존주택 거래량도 1만110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거래량 감소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정속 하락(穩中有降)`이라는 베이징의 집값 억제 목표가 말뿐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관측했다.
베이징 시 정부는 지난달 29일 올해 부동산 시장에 대해 "신규보통주택 가격이 작년과 비교할 때 `안정속 하락`하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전국 657개 도시 중 주택 가격억제 목표를 발표하며 집값 하락을 언급한 도시는 현재까지 베이징이 유일하다. 목표를 발표한 608개 도시 대다수는 10% 안팎으로 집값 상승률 가이드라인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