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2일 10시 0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 대지진 이후 혼조세를 보이던 주요 곡물가격이 재차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일본 쇼크에 따른 영향을 저울질하던 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22일 해외 상품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밀과 옥수수, 대두, 원면 등 주요 곡물 가격이 최근 반등하면서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 발생 이전 가격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옥수수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21일 종가기준으로 부셀당 6.865달러로, 지난 11일 6.6425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대두도 부셀당 13.63달러로 지난 11일 13.264달러에 비해 3% 가까이 높아졌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밀과 원면은 아직 지진 이전보다는 낮지만, 하락분을 거의 만회했다.
이같은 곡물 가격 회복은 여전히 펀더멘털 측면에서 글로벌 곡물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본의 피해로 곡물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기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지진이 있었던 일본 토후쿠와 칸토우 지역의 경우 일본내에서 대두와 밀 생산을 각각 38%, 19%나 책임지고 있다. 이 지역의 경작지 피해는 고스란히 수입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은 이미 전세계에서 대두와 밀을 각각 세 번째, 다섯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노스스타 커머디티인베스트먼트사의 마크 슐츠 수석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곡물수출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그 만큼 글로벌 수요가 견조하는 걸 알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 중국이 곡물 수입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가격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대지진과 함께 일본을 강타한 원자력발전 폭발로 원전의 안정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바이오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역시 곡물 가격 상승을 이끌 호재로 꼽히고 있다. 옥수수와 대두는 바이오연료의 주요 원료다.
이미 미국이 옥수수를 이용해 생산한 바이오에탄올의 가솔린 대비 옥수수 첨가비중을 10%에서 15%로 확대한 것과 맞물려 수요 증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임호상 삼성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적으로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곡물 가격에도 플러스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를 종합할 때 글로벌 곡물 가격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