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이크론과의 통합을 마무리한 허영호 LG이노텍(011070) 사장(사진)이 일본 기업과 어깨를 겨룰 글로벌 부품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허영호 사장은 지난 29일 저녁 간담회를 통해 "부품사업으로 성공한 회사들을 보면 어느 단계에선 외형 확대가 이뤄졌다"며 "복싱을 하더라도 어느정도 몸집과 맷집이 있어야 되는거 아니냐"고 말했다.
허 사장은 "회사 외형이 2조~3조 정도는 되어야 글로벌업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임계치`라 본다"며 LG마이크론과 통합 의미를 부여했다.
◇LED BLU사업 역량 집중
LG이노텍은 오는 2012년까지 디지털 튜너, 소형모터,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Tape Substrate), 포토마스크, LED용 BLU 등 5개 부문에서 세계 1위를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튜너와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부문에서는 톱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LG이노텍은 무엇보다 LED용 BLU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허 사장은 "노트북용이나 모니터용 LED BLU의 기반은 꽤 잘 갖췄다고 자부한다"며 "현재는 LED TV용 BLU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규모나 계획을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 다만 내년까지 광주공장에 1500억원 투자하겠다는 기존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내외 경쟁사들도 LED사업을 가속화하고 있으니 우리도 대비하고 있다"며 향후 대규모 투자의 뜻을 내비쳤다.
◇향후 추가 투자 시사.."결정된 것은 없어"
그러나 유상증자 등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박희창 LG이노텍 CFO는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면서 자금도 조달해야한다. LED 시장이 계속 변하고 있어 투자해야할 규모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내 유상증자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 상황에서는 무리없이 2000억~3000억원은 조달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부품사업은 `先투자 後회수`가 돼야한다. 한국 부품사업이 일본 등에 뒤쳐진 것이 이런 것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투자를 미루다보면 자꾸 뒤쳐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LED BLU 사업 비중을 차차 높여 매출 비중을 2분기 6%선에서 4분기에는 10%선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LED BLU사업에서 현재 적자가 나고 있어도 미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길게보고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외에도 외판 비율 비중을 높여 해외 전략적 고객선을 3군데 이상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LG그룹의 LED사업에 대해 허 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LED TV는 LG전자, 패널은 LG디스플레이, LED 칩 패키징은 LG이노텍이 한다"며 "다만 가격 경쟁이나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누구든지 1곳 기업에서 다 조달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일부 물량을 외부에서 조달한다고 해서 이걸 확대 해석하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LED조명사업 진출 여부에 대해선 "LED조명 사업을 전혀 안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가 특화해서 잘 할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박차
LG이노텍은 현재 향후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박막 솔라셀 프로젝트 ▲ 차량 모터관련부품 ▲ 반도체 관련 주변 부품 ▲소재가공쪽 ACF(Anisotrofic Conductive Film)에 R&D를 진행하고 있다.
ACF의 경우 LS엠트론의 사업부를 인수해 LCD 장비부품 역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경기 회복과 한국 기업 경쟁력에 대해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달러 기준으로 보면 매출이 크게 늘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율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환율은 1200원 중반대에서 움직이면 한국업체들이 경쟁력을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디스플레이나 휴대폰, TV는 세계 경기 침체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이걸 가지고 침체가 끝났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허 사장은 "위기탈출이라고 하기엔 불확실요소가 많다. 우선 미국 소비와 중국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긍정적인 사인이 나와야 경기회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부품업체에게는 꿈의 숫자가 있다. 매출 면에서 1조가 첫번째 단계다. 이를 달성하면 3조 규모에 올라서서 덩치를 키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이상적인 꿈의 숫자는 매출 10조와 영업이익률 10%로 오는 2015년께 이에 근접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간담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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