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저금리-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주식중심의 자산배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새해에는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 국내기관의 주식 편입비중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13일 "작년 이후 간접투자화의 빠른 진척으로 기관의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다른 자산대비 주식의 기대수익률 우위 현상이 내년들어서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내년에는 기관들의 포트폴리오내에서 주식편입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기관의 주식편입비는 10% 미만으로, 해외 주식시장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표참조
국내기관의 주식편입비중은 80년대말 고점을 찍고,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왔다. 반면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90년대 주가 상승세가 장기화하자 각국의 기관 주식비중이 저점대비 2배 안팎 늘어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에선 한국과 일본만이 예외적으로 기관의 주식비중이 추세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다. 일본의 경우엔 기관의 포트폴리오내 주식비중이 90년대 초반 40%에서 2000년 이후 15~20%로 떨어졌고, 한국 역시 같은 기간중 20%에서 6~10%선까지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 증시의 경우엔 90년대 이후 박스권을 넘어서지 못하거나 장기 하락세를 보여왔다"면서 "이같은 영향으로 기관의 주식비중이 꾸준히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년반 이상의 강세장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기관의 자산내 주식비중이 향후 점차 높아질 것"이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전망자료를 통해 새해 국내간접투자시장 규모가 총 240조원에 달해 올 11월말 대비 38조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주식형 잔고는 40조원으로 금년 11월말 대비 18조원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새해에는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결국 국내 주식펀드 또는 주식관련 펀드로부터 총 15조원 이상의 주식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