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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금연휴 ‘반짝’ 소비 증가…경제 둔화 반전시킬까[e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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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5.10.09 15:37:41

1~8일 국경절 연휴, 지역간 이동 23억명대로 사상 최대
국내 여행 지출 160조원대, 음식·숙박·극장 모두 성수기
예년보다 소비 증가세는 주춤, 디플레이션 현상 계속 심화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황금연휴인 국경절과 중추절이 마무리되면서 반짝 소비 증가 기대감이 커졌다.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이때 대규모 여행 수요가 발생하면서 침체됐던 중국 내수 활성화에 보탬이 됐단 평가다. 다만 중국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지속적인 물가 하락)이 심화하는 가운데 하반기 경제 성장 둔화를 되돌릴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단 지적이다.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나가던 지난 7일 동부 안후이성 추저우시의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올해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가 어우러진 8일간의 연휴에 수억 명의 중국인이 여행을 떠나 강력한 소비 현장을 목격했다”면서 “이는 국가 소비 업그레이드에 기여하고 고품질 발전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주입한 것”이라고 9일 보도했다.

중국의 국경절 연휴는 이달 1~8일 동안 이어졌다. 지난해 국경절 연휴는 7일이었는데 올해 하루 더 늘면서 전체 이동 규모와 소비 규모가 더 커지는 효과를 거뒀다.

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해당 기간 지역간 이동 수요는 24억300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하루 평균 3억400만명의 여행객이 이동한 수준이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연휴 기간 국내 여행객이 8억80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억2300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여행 지출은 같은 기간 1082억위안(약 21조6000억원) 가량 늘어난 8090억위안(약 161조원)으로 집계됐다.

여행객들이 대거 움직이면서 소비 지출도 크게 늘었다. 중국 국세청은 이번 연휴 기간 전국 소비 관련 업종의 일평균 판매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상품과 서비스 소비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3.9%, 7.6%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디지털 제품과 자동차 소비가 빠르게 성장했으며 관광, 문화, 예술 및 스포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차원에서도 전국적으로 4억8000만위안(약 956억원)의 소비 보조금을 지급하며 내수 활성화를 도왔다.

극장가에서도 장기 연휴가 극성수기인 만큼 흥행 수익도 급증했다.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는 현지 데이터를 인용해 8일 오후 9시 기준 국경절 연휴 박스오피스가 18억3000만위안(약 3646억원)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관객수만 5007만명에 달했다.

지금까지 연간 누적 박스오피스는 437억위안(약 8조7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425억위안)을 넘었다. 지금과 같은 속도면 연간 500억위안(약 10조원) 달성도 예상된다.

국경절 연휴 기간이던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의 한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AFP)


중국 싱크탱크 디지털-실물경제 통합포럼 50의 후치무 부사무총장은 GT에 “소비 시나리오가 다양해지면서 연휴 기간 서비스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이는 서비스 산업의 부가가치를 더 높였고 국가 경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기대가 안정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실제 국경절 연휴 소비가 반영된 10월 경제지표도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지난해 10월에도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4.8% 증가해 연중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중국 현지 기대만큼 경제 성장세가 개선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4% 하락하며 디플레이션이 심화됐고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 같은 경제지표도 하반기 들어 뚜렷하게 둔화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연휴 첫 나흘간 주요 소매업체와 음식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3%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5월 노동절 연휴 증가폭 절반에 불과하다며 소비자 수요가 냉각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상대적 자제는 특히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서의 반전이 아직 멀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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