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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 볼턴 압수수색…트럼프 정치보복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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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5.08.23 16:08:27

존 볼턴 前 국가안보보좌관 자택·사무실 대상
2020년 발간 회고록서 기밀 정보 유출 혐의
바이든 중단한 수사, 트럼프 재집권 후 재개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 비판자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정치적 반대파에 대한 보복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자신의 집을 FBI가 수색한 뒤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FBI는 법원 영장을 발부받아 볼턴 전 보좌관의 자택과 사무실을 동시에 수색했다.

이번 수색은 볼턴 전 보좌관이 2020년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에서 기밀 정보를 유출했는지 여부를 겨냥한 옛 수사가 재개된 것과 관련돼 있다. 트럼프 첫 번째 행정부에서 시작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한 조사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취소됐다가 다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재개됐다.

공화당 매파로 알려진 볼턴 전 보좌관은 부시 행정부에서 유엔 주재 대사를 역임했고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안보보좌관을 지냈으나 2019년 9월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차이로 경질된 뒤 줄곧 트럼프의 대외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당시에도 회고록과 관련해 볼턴 전 보좌관을 투옥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번 조사 역시 정치적 동기가 짙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CNN은 메릴랜드주 동부 베데스다에 있는 볼턴 전 보좌관 자택에서 압수품 반출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FBI 요원 4~6명이 현장에서 장시간 수색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볼턴 사무실 역시 동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집에서 FBI가 수색을 진행하는 동안 FBI 요원이 상자를 들고 밖으로 나르고 있다.(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수색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으나 이어 “나는 법 집행을 시작할 수도 있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직접 수사 지휘 권한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한심한 인간”이라고 원색 비난하며 “매우 비애국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수사가 법에 따른 것일 뿐 정치적 동기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FBI가 대규모 요원을 동원해 자택 수색 장면이 언론에 고스란히 포착되면서 정치 보복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CNN에 “FBI 활동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FBI는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몇 달간 자신에게 비판적인 전직 고위 관리와 의회 인사들, 과거 자신을 기소했던 검사들까지 겨냥한 보복성 조치들을 이어왔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종료됐던 조사들이 잇따라 부활하면서 백악관이 사법 시스템을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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