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제안을 해 준 만큼 가능하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서울시 단독으로 해도 의미가 있지만 정부와 같이 해야 할 수도 있다. 서울에 돌아가서 형식과 내용을 잘 살피겠다.”(오세훈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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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은 백범 김구 선생 흉상 앞에서 묵념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헌화했다. 이어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충칭에서의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역사가 진열된 1층을 거쳐 행정부로 쓰이던 사무실, 주석 사무실, 국무위원 회의실 등을 둘러봤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일제 강점기에 마지막으로 사용한 청사다. 현재 남아 있는 각지의 임시정부 청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1300㎡의 대지에 건축 면적 1770㎡ 중 전시공간은 284㎡며 김구 주석과 장개석 간의 회담자료를 비롯해 독립신문, 광복군 관련 자료 등의 사료가 전시돼 있다.
오 시장은 청사 내 회의실에서 광복군 제1지대 비서를 지낸 이달 선생의 장녀 이소심 씨와 백범 김구 선생의 주치의였던 유진동 선생의 아들 유수동 씨,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판공실 비서를 지낸 김동진 선생의 딸 김연령 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오 시장은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과 헌신하신 애국열사 분들의 고마움 잊지 않고 선양해 나가겠습니다”라고 쓰고, 임시정부청사 운영과 보존을 위해 노력해 준 후손들과 충칭시의 노력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 내년 80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해외에 거주하는 유공자 후손들을 한 자리에 모아달라는 요청에도 적극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소심 씨는 중국 내 2세대 후손은 10명 정도, 3세대는 그보다 많은 수준인데, 각지에 분포돼 있어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상하이부터 시작해서 충칭까지 임시정부 없었다면 후손들 마음이 굉장히 헛헛했을 것”이라며 “그때 이렇게 목숨 바쳐 활동해 주신 덕에 후손들이 떳떳하게 끝까지 열심히 하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울시는 오 시장 취임 후 국가유공자 예우 강화를 위한 보훈 지원대상과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2년 생존애국지사에 지급하는 보훈명예수당을 월 20만원에서 월 100만원으로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국가유공자 본인 또는 선순위 유족 중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에게 지급하는 생활보조수당을 월 10만원에서 월 20만원으로 상향했다. 올해는 참전명예수당을 월 10만원에서 월 15만원으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