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조1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상반기(10조 8882억원)보다 2%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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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2조68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2년 연속 2조원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은 각각 1조7554억원, 1조753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5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이자이익의 성장세가 주효했다. 5대 금융의 이자이익은 25조1144억원으로, 작년 동기(24조536억원) 대비 4.4% 증가하며 사상 최초 25조원을 넘어섰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으나 대출 자산 증가가 NIM 하락 효과를 상쇄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금융지주별 2분기 NIM을 살펴보면 KB금융(2.10%→2.08%), 신한금융(2.00%→1.95%), 하나금융(1.84%→1.69%), 우리금융(1.88%→1.74%), 농협금융(2.01%→1.92%) 등으로 모두 작년 2분기 대비 하락했다.
비이자이익이 늘고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신한금융의 해외 순이익은 4108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의 28.8%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은 비이자이익이 8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 급증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도 연이어 발표됐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3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주식 5000만주 감축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5대 금융 가운데 가장 구체적 목표가 담겼다는 평가다. 우리금융도 ROE 10%,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주주환원율 50% 등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내놨다.
KB금융은 2분기 배당금을 주당 791원으로 결의하고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확정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600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하고, 연초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 내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하반기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금융당국이 대출 총량 규제 잣대를 더욱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금융지주들의 이자이익은 더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핵심 이익은 여전히 이자이익이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