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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김, 뉴저지주 美민주당 후보 선출…한국계 첫 상원의원 탄생하나

이소현 기자I 2024.06.05 09:59:08

美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3선 한국계 정치인
11월 본선거 승리시 첫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텃밭 뉴저지…현 의원 무소속 출마 ''변수''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한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뉴저지주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사진=AFP)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뉴저지주 예비선거에서 김 후보는 오는 11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경쟁 후보인 시민단체 활동가 로런스 햄, 노동운동 지도자 파트리샤 캄포스-메디나 후보를 제치고 민주당 후보에 올랐다.

김 의원은 미국 뉴저지주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하원의원 3선 고지에 오른 한국계 정치인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현역 의원인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뉴저지주 사업가들에게 현금과 금괴 등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직후 연방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력 경쟁 후보가 일찌감치 자진사퇴한 상황 속에서 김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무난하게 선출될 것으로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미 연방선거위원회(FEC) 공시에 따르면 김 의원의 선거 모금액은 787만달러로 경쟁자인 캄포스-메디나 후보(43만달러), 햄 후보(25만달러)를 압도했다.

‘본선’인 상원의원 선거는 11월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그가 본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처음으로 연방 상원에 진출하는 한국계 미국인이 된다.

앞으로 김 의원이 11월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할 전망이다.

뉴저지주 연방상원 의석은 1972년 이후 50여년 간 민주당이 석권해온 ‘텃밭’이기에 김 의원에게 유리하지만, 변수는 현직 의원과의 표 경쟁이다.

2006년 이후 20년 가까이 뉴저지주를 대표해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메넨데스 현 의원이 11월 본선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지난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후 당내에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았지만, 무죄를 주장하며 현재까지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와 관련한 재판은 현재 한 달째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이달 중 1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한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태어나 뉴저지주에서 자란 김 의원은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라크 전문가로 2009년 9월 국무부에 들어갔고,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으며, 2013∼2015년에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한 뒤 2019년부터 연방 하원의원(3선)으로 재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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