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는 전·현직 뉴럴링크 직원을 인용해 FDA가 뉴럴링크의 인체 임상시험 신청을 거부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럴링크는 뇌에 칩을 이식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뉴럴링크는 이를 통해 뇌·신경질환을 치료하고 인간의 지능과 인공 지능을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FDA는 뉴럴링크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FDA는 뉴럴링크 장치에 탑재된 리튬 배터리와 전선의 인체 유해성, 장치 제거 과정에서의 뇌 손상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FDA에서 뇌 관련 임상을 담당했던 빅터 크라우타머는 “뇌는 매우 부드럽고 섬세하기 때문에 (뉴럴링크) 전선 때문에 손상될 수 있다”며 뉴럴링크 장치에서 떨어져 나간 전선이 뇌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혈관을 파열시킬 가능성을 경고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뇌 임플란트(뇌에 부착하는 기계 장치) 전문가를 인용해 뉴럴링크 장치 고장으로 전류가 새어나오면 뇌 조직을 손상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지난해만 해도 뉴럴링크는 이달 초 임상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지만,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머스크 CEO는 FDA 승인을 받아내기 위해 지난해 말 “초기 버전이 나오면 나도 머리에 칩을 심겠다”고까지 했다. 그는 FDA의 신중한 태도를 납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과거에도 뉴럴링크가 규제에 막히자 새벽까지 회의를 이어가며 화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소식통은 로이터에 “머스크 CEO는 뉴럴링크가 자동차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건(임상 대상은) 사람의 뇌지, 장난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럴링크에 제동을 건 미 정부 기관은 FDA만이 아니다. 미 농무부도 뉴럴링크 실험 과정에서 1500마리 이상의 동물이 죽은 것에 대해 동물복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교통부 또한 뉴럴링크가 바이러스 오염 가능성이 있는 뉴럴링크 장치를 안전 조치 없이 운반했다는 의혹을 제보받고 사실 여부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