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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연합’의 반란..스텔란티스, 수익성 대폭 개선

김성진 기자I 2023.02.24 10:04:25

순이익 168억유로..전년 비 26% 증가
순매출, 영업익 각각 18%, 29% 성장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닷지·지프·램·푸조·알파로메오 등 소규모 브랜드의 연합체인 스텔란티스가 지난해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2021년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의 합병으로 출범한 스텔란티스는 2년 만에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리며 세계 완성차 업체 5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스텔란티스 로고.
스텔란티스는 24일(현지시간) 지난 한 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순매출 1796억유로(약 247조원), 조정영업이익 233억유로(약 33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29%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 역시 168억유로(약 23조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6%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순매출을 2021년 대비 2배에 달하는 3000억유로(약 413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28만8000대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현재 23종의 BEV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출시된 가운데 2024년 말까지 차종을 47종으로 2배 이상 늘리고 2030년까지 75종 이상의 모델을 보유해 누적 판매량을 500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스텔란티스는 EU 30개 국가에서 상용차 BEV 판매 1위, 전체 BEV 판매 2위를 기록했다. ‘피아트 뉴 500(Fiat New 500)’은 이탈리아에서 판매 1위, 프랑스에선 푸조 ‘e-208’이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지프 ‘랭글러 4xe’는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다.

탄소중립 달성 계획도 밝혔다.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38년까지는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스텔란티스는 산업 현장 및 사유지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11%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각 핵심 분야의 협업을 통한 성과도 공유했다. 원활한 배터리 공급을 위해 삼성 SDI, LG에너지솔루션, 오토모티브 셀즈 컴퍼니와 함께 총 5곳(유럽 3곳, 미국 2곳)에 기가팩토리 설립을 확정했다. 스타트업 ‘아처’와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비행택시 합작 생산을 가속화하기 위한 수소 모빌리티의 글로벌 선두주자 ‘심비오(Symbio)’의 지분 인수 계획도 밝혔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스텔란티스는 기록적인 성과와 더불어 데어 포워드 2030 전략 달성을 위한 노력의 결과를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자사의 전동화 전략이 유럽시장에서 얼만큼 효과적이었는지 또한 입증했다”며 “우리는 현재 기술력, 제품, 원자재, 그리고 배터리 제작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어 북미지역에서도 동일한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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