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준비하나…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거래 30년만에 최고치

장영은 기자I 2021.10.06 09:42:49

3Q 아파트 거래건수 4532건 기록…32년만에 최고치
전년대비 3배·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도 77% 급증
거래액 기준으로도 8년만에 최고…대부분 1인용 원룸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뉴욕 아파트 거래가 3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지만 백신 접종률 증가 등으로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진= AFP)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부동산 거래업체 더글러스 엘리먼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3분기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거래 건수가 4523건으로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배나 급증한 수치이며,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비교해도 76.5%나 증가한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직전인 2007년(3939건)보다도 많다.

맨해튼 아파트 거래가 이처럼 폭증한 것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직장 복귀 등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월 초부터 델타 변이 확산으로 4차 대유행이 촉발되긴 했으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위드 코로나로 가야 한단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더글러스 엘리먼의 감정평가사인 조너선 밀러는 최근 1년 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회복되며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맨해튼의 (주택) 거래가 평소의 절반 수준에 그친 반면, 교외는 모두 호황을 누렸다”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따라잡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부동간 거래업체 코코란은 올해 3분기 맨해튼 아파트의 전체 거래액이 95억달러(약 1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에 팔린 맨해튼 아파트의 중간값은 111만5000달러(약 13억2000만원)로 지난해보다 1.4% 상승했다. 맨해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파트는 침실 1개짜리 공동주택인데, 중간값은 80만달러(약 9억5000만원)로 1년 전에 비해 3.6% 올랐다.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하임은 지난해 주택가격 인하에 대해 “특별 할인기간이 끝난 지 오래”라고 단언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몇년 동안 일어날 가격 조정이 발생했고 △백신 접종률 증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요 회복 등에 힘입은 주택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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