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속인 것 들통나자 사과문 게재한 식당
누리꾼들 "이제 더이상 믿고 못가겠다" 분통 터뜨려
당국 "사실로 밝혀지면 檢송치 후 벌금 또는 징역형"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제주의 한 식당에서 원산지를 속이고 고사리와 오겹살을 판매해오다가 해당 사실이 적발되자 뒤늦게 사과문을 게재했다.
| 원산지를 속인 사실이 적발되자 사과문을 올린 제주 A식당. (사진=A식당 SNS) |
|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A식당은 지난 13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치해 둔 고사리가 점차 고갈되면서, 급한 마음에 지난 8월 24일 업자를 통해 중국 고사리인줄 알면서도 구입해 비치해 뒀다”라며 “지난 8월 30일 우리 직원이 오겹살 좋은 게 있다고 오겹살 가져왔는데 수입산인 줄 알면서도 냉동고에 그대로 비치해 뒀다가 9월 1일 원산지 단속반에 단속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조사 중이며 제가 돈 욕심에 뭔가에 씌여 잘못된 선택을 저질렀다”라며 “용서받기 힘든 부끄럽고 창피한 일 저지른 절 용서하시고 다시 인정하실 그날까지 도망치지 않고 더 열심히 농사짓고 더 정성스레 요리해서 제 자신에게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게 한 분 한 분 손님맞이하겠다”고 했다.
해당 식당은 포털 사이트 평점 리뷰에서 5.0 만점에 4.4점을 받을 정도로 방문객들 사이에서 일명 ‘맛집’으로 소문나있었다. 하지만 원산지를 속여 음식을 팔아왔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과문이 변명만 있네요” “정말 우연의 일치인가요” “이전에 사용했던 재료들은 국내산이었다고 인증할 수 있나” “이 식당 다시는 안갈듯” 등 반응을 보이며 비판을 쏟아냈다.
| A식당은 사과문에 게재한 원산지 허위 표기 날짜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를 속여 식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A식당 SNS) |
|
특히 A식당은 지난 4일 코로나19 여파로 식당 운영이 어려워졌다면서 제주산으로 표기한 고사리, 오겹살 등을 정량 판매하겠다는 글을 올린 바 있어 뭇매는 거세지고 있다. A식당이 게재한 사과문에 따르면 수입산을 사용한 건 9월 이전으로 단순 비치가 아닌 소비자에게 원산지를 속여 식품을 판매해왔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로 논란이 이어지자 A식당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이던 식품을 모두 내렸다.
이와 관련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14일 이데일리에 “원산지 허위 표기로 식품을 판매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해당 음식점은 조사를 받게 된다”라며 “이후 검찰 송치를 통해 1억원 이하의 벌금이나 7년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처분이 이뤄지기 전까지 식당 영업 제한 조처는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