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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장 폐쇄 행사도 일본 패싱?… "평화기류 막으려는 日추태"

장영락 기자I 2018.05.13 15:52:21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방침을 밝힌 가운데, 폐쇄 현장 공개 행사에 일본 측 인사가 빠져 또다시 ‘일본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은 23~25일 동안 진행될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행사 공개를 한국·미국·중국·영국·러시아 등 5개국 취재진에게만 허용했다. 한반도 중심 국제외교에서 일본이 주요행위자로 간주되던 기존 상황을 고려하면, 노골적인 ‘박대’로 해석될 수 있는 조치다.

실제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납치 문제를 거론한 일본을 강하게 비난하는 등 양국간 외교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세상만사는 결코 일본의 욕망에 따르는 것이 아니다.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또 다시 꺼내들고 여론화하려는 것은 국제사회가 일치하게 환영하고 있는 조선반도 평화 기류를 막아보려는 치졸하고 어리석은 추태”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본 언론은 실험장 폐쇄의 의미를 평가절하하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는 관련기사에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동결, 폐기의 자세를 어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 언론 수용 명목으로 북한이 외화를 획득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논평을 내놨다.

또 ”핵실험장은 전체를 폭파하지 않는 한 간단히 복원할 수 있다. 핵실험장 폐기의식은 해외에 핵포기를 보여주려는 퍼포먼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며 핵실험장 폐쇄의 과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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