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한국을 비롯한 각국이 가상화폐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지난 10일 비트코인이 40% 하락한 데 이어 11일 증시에선 관련 테마주(株)도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2분 현재 한일진공(123840)은 전 거래일 대비 26.39% 떨어진 25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일진공은 폐기물 처리업체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를 개설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테마주로 묶였다. SCI평가정보(036120)도 18.92% 떨어진 3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SCI평가정보는 지난 6일 100% 출자한 가상화폐 거래소인 ‘에스코인’을 개설하면서 연일 상한가를 친 종목이다.
옴니텔(057680)도 같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14.24% 떨어진 5240원에 거래중이다. 옴니텔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가상화폐 테마주로 분류되는 광학기기 업체 디지탈옵틱(106520)(-15.09%), 바이오업체 케이피엠테크(042040)(-5.59%), 벤처캐피탈업체 우리기술투자(041190)(-7.69%)도 모두 하락세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모습에 비트코인은 최근 가격급락, 불공정거래 이슈 등이 한꺼번에 제기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우리나라도 금융위원회와 법무부 등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규제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와 시카고선물거래소 등이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개시한 것도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를 돌파한 후부터 규제와 가격 논란은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당분간 가격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