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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이제 일주일이 되었나요? 몇 달 전인 것 같네요” (9일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한 지 일주일째,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발걸음이 점점 속도를 낸다. 신당추진단 세부 인선이 임박하는 등 신당의 뼈대가 갖춰지는 수순이다. 정책적 이슈에 대해서도 대안을 제시하거나 한 목소리로 정부 여당을 비판하면서 보폭을 맞춰나간다.
이렇듯 순조로운 진행으로 보이는 발걸음에도 숨어 있는 위험요소는 아직 남아 있다. 정강정책 조율 등 갈등요소의 해결이 아직 필요하다. 이 ‘잔불’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큰 불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정원 증거조작 의혹 특검 도입’…정책공조 발맞춰가는 金-安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위원장은 9일 현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동안 신당 창당에 주로 목소리를 내온 두 대표가 정책적 이슈에도 동일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우선 오는 10일로 다가온 의료 단체휴진의 자제를 촉구하면서 ‘현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여당과 야당, 정부 그리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의료공공성 강화 등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국정원이 간첩사건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에도 양측은 ‘국정원이 민주주의의 근본을 위협하고 있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철저하게 수사한 이후 결과가 미진할 땐 정부가 스스로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양측이 정책적 공조에도 보폭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두 대표는 기자회견 후 같이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양측이 ‘결합’을 향해 발걸음이 빨라진 것은 인선절차에서도 드러난다. 김 대표는 이날 확대 개편되는 신당 추진단과 관련해 세부인선을 10일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지난 7일 양측이 신당추진단의 세부 조직 개편에 합의한 후 3일 만에 이뤄지는 인선이다. 창당준비위는 인선이 완료된 뒤 바로 실무작업에 돌입한다.
◇남아 있는 ‘잔불’ 고심…자칫 큰불로 번질 수도
결합으로 가는 발걸음은 겉으로 보면 속전속결식이지만 마냥 모든 것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양측의 갈등은 숨어있다.
우선 신당의 정강정책이 문제다. 양측은 큰 방향에서 일치하고 있어 별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세부사항에서는 다른 부분들이 관측된다.
특히 대북문제나 경제에서 새정치연합은 상대적으로 오른쪽의 성향이 강하고, 민주당은 왼쪽이 강하다. 대북정책에서 새정치연합은 국민적 합의를 전제로 한 인도적 지원과 당파를 초월한 평화통일 외교 전략을 강조하는 반면, 민주당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서의 인도적 지원을 주장한다. 경제문제도 새정치연합은 민주적 시장경제를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재벌과 대기업의 근본적 개혁 중심의 경제민주화에 방점을 싣고 있다.
이 부분의 조율과정에서 갈등은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혁신의원들이 이미 “당의 정강정책이 우클릭으로 이동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경고하고 나선 상태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문제다.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어떻게 뽑느냐를 두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간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내재 되어 있는 불만들이 터질 수도 있다.
양측이 합의한 ‘기초공천 폐지’의 부작용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숙제다. 이 중에서도 수원·성남·안양·창원 등 100만에 육박하는 대도시 공천 여부가 골머리다. 사실상 광역단체에 준하는 이 도시들의 공천은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 어떤 선택이던 후폭풍은 감내해야 한다. 새정치연합 내 한 핵심관계자는 “사실 걱정이 되는 문제”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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