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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상자`로 TV 보니 채팅도 되네

류준영 기자I 2012.06.08 12:28:49

셋톱박스의 진화...시청자 기분따라 콘텐츠 추천
드라마 속 상품 정보 제공
창문 열거나 가스벨브 차단 등...`홈 오토메이션` 기능까지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 지난달 말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 디지털케이블TV쇼` 전시장은 그야말로 스마트 셋톱박스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시커먼 검정색, 박스 형태의 멋대가리 없는 디자인일지라도 기능만큼은 `형형색색`이었다.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김남주가 맨 명품백의 제품정보와 가격을 버튼 한번으로 재빠르게 알려주고, 안 좋은 일이 있거나 슬플 때 기분을 전환시켜 줄만한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를 틀어준다.

케이블TV사업자들은 올해 12월 31일 디지털방송 전환에 따라 교체수요시장 특수를 맞이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 캐스트이즈(CASTIS)가 스마트 셋톱박스의 `시청자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시청자 맞춤형 추천` 서비스
수 백여 개 케이블TV 채널을 일일이 돌려가면서 볼만한 프로그램을 찾는 다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디지털비디오 솔루션 업체 캐스트이즈(CASTIS)는 `뭘 봐야 할지 딱히 모르겠다`는 사용자에게 필요한 `시청자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이번 쇼에 들고나왔다. 인터넷 음악 추천서비스인 `판도라`와 비슷한 형태의 기능이다.

조배두 캐스트이즈 사업개발팀 부장은 “성별이나 연령 등 개인정보만 설정하면 조건에 부합한 인기 영상콘텐츠를 자동으로 찾아준다”며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보데이터가 더욱 정교해지는 이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클라우드 기술을 스마트 셋톱박스 시스템에 절묘하게 접목했다는 평이다.
▲ 캐스트이즈(CASTIS)는 TV드라마에 나온 PPL 상품정보를 모바일로 전송하는 서비스를 런칭했다


TV홈쇼핑처럼 `그거 어디꺼(?)` 기능도 더했다. 예컨대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주연배우 김남주의 명품백, 유준상의 백팩 등의 상품정보는 화면 우측 상단에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 목록창에 표시된다. 특정 버튼을 누르면 관련 정보를 스마트폰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바로 전송해준다. 모바일 혹은 인터넷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HTML5 기반의 스마트 셋톱박스로 풀HD 기반의 디지털방송을 시청하는 모습

스마트셋톱박스 경쟁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TV용 앱(APP)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T브로드와 휴맥스, 알티캐스트 3사가 협업해 만든 스마트 셋톱박스는 차세대 웹 표준인 HTML5 기반으로 설계됐다.

전시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HTML5를 기반한 소프트웨어를 문제 없이 작동시킬 수 있다”며 “대부분의TV 앱은 HTML5로 제작될 것이므로 TV앱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셋톱박스엔 인터넷 네트워크 속도가 빠른 3.0 모뎀을 장착해 160메가헤르츠(Mhz) 풀HD급 인터넷 콘텐츠를 받아 시청하는 데 무리가 없다. 예컨대 셋톱박스로 HD 고화질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경우 전송속도차이로 SD급의 영상으로 서비스된 반면, 이 제품은 HD품질 그대로 보여줬다.
▲ 실시간 채팅기능인 `TV톡`을 통해 동시간대 시청자들끼리 대화를 주고 받는 모습

TV채팅 기능도 있다
TV를 보면서 같은 화면을 보는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TV 채팅` 기능도 스마트 셋톱박스의 백미다. 현장 관계자는 “주로 스포츠중계를 볼 때 `편파문자중계`로 활용하면 TV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게임 셧다운제 같은 `시청 제한 기능`도 함께 탑재된다. 스마트 셋톱박스는 PC처럼 개인 계정을 가족구성원 별로 따로 설정할 수 있다. 만일 어린이 계정으로 접근할 경우 볼 수 있는 접근금지 채널, 시청가능 시간대를 부모님이 제한할 수 있다. 폭력성 짙은 유해 콘텐츠에 어린이들이 노출될 상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것.

안석민 케이엠디시(KMDC) 솔루션팀 부장은 “시청자들은 이왕이면 스마트TV 기능에다 콘텐츠까지 함께 제공받을 수 있는 스마트 셋톱박스로 디지털방송을 보려 할 것이다.”라며 “단지 스마트만 있는 삼성과 LG전자 TV 리모컨은 서랍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 셋톱박스의 리모컨 기능을 하는 태블릿으로 조명을 조절하는 모습. 홈오토메이션 기능은 차세대 스마트 셋톱박스에 수익형 사업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나아가 스마트 셋톱박스는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기술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제트웨이브(Z-WAVE) 부스에선 기존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대신 700-900메가헤르츠(Mhz) 저주파수 대역에서 쓸 수 있는 `홈 오토메이션` 기술을 시연해 보였다.

예를 들어 문이나 창문을 열고 닫거나, 가스밸브를 차단하는 등의 원격조정을 스마트 셋톱박스용 리모컨을 통해 조작할 수 있다. 다만, 이 주파수 대역은 현재 홈오토메이션용으로 국내에서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이 서비스는 관련 칩셋을 설치한 업체 간의 협업이 요구된다. 예컨대 인테리어업체와 케이블사업자, 디지털제품 제조사가 동일한 칩셋을 제품에 넣었을 경우 이 같은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동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는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를 통해 이런 기능을 제한적으로 연출했었다. 앞으로 이동통신망의 주파수 일정 대역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스마트 홈 네트워크 시장을 더욱 빨리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케이블TV업계에선 신규비즈니스 모델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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