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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엔 CCTV 설치‥삼성-CJ 숙질 갈등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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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찬 기자I 2012.02.23 11:16:35

제일제당 독립 때 CCTV 몰래 설치해 이재현 회장 감시
이학수 파동, 대한통운 인수 갈등 등 곳곳서 마찰
대권 물려받은 3남 이건희와 汎삼성가 장자 간 갈등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숙질(叔姪) 간의 갈등의 골이 깊다. 두 형을 제치고 대권을 물려받은 이건희 삼성 회장과 비운의 장남 이맹희씨의 아들이자 범(汎) 삼성가의 장손인 이재현 CJ 회장은 서로 껄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관계다. 

지난 21일 삼성물산(000830) 직원이 이맹희씨의 장남인 이재현 CJ(001040) 회장을 미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건회 회장과 이재현 회장 간의 감정싸움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 삼촌인 이건희 삼성 회장(좌)과 조카 이재현 CJ 회장(우)
게다가 지난 12일 이맹희씨가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자신의 상속 몫을 돌려달라는 7000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한 민감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삼성이 CJ를 감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7년 전엔 삼성이 CCTV를 몰래 설치하고 이재현 CJ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던 것이 발각되기도 했다.

지난 95년 3월 삼성 측이 서울 장충동에 있는 이 회장의 이웃집 3층 옥상에 CCTV를 설치했다. 이 회장 집을 드나드는 사람들과 그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을 모두 찍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시는 범(汎) 삼성가의 장남인 이맹희씨 일가가 보유하고 있었던 제일제당(현 CJ)가 삼성그룹에서 분리 작업이 진행 중이던 때였다.

삼성이 CCTV를 몰래 설치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 회장 측이 강력하게 반발했고, 삼성 측은 급히 CCTV를 철수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CCTV 사건에 앞서 벌어졌던 '이학수 파동'도 삼성과 CJ의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드는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지난 93년 6월 제일제당이 독립을 선언했을 당시 삼성도 그에 동의했다. 자리 정리와 재산 정리가 착착 진행되는 듯했다.

이맹희씨의 장남인 이재현(당시 삼성전자 이사)씨가 제일제당 상무로 발령났고,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당시 안국화재 부회장)씨는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동했다.

반대로 제일제당 부회장이던 이종기(이건희 삼성 회장 매형)씨는 안국화재(현 삼성화재)로 넘어갔다. 이재현 회장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안국화재 주식과 이건희 회장이 갖고 있던 제일제당 주식을 맞바꾸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이던 94년 10월 이건희 회장의 측근인 이학수씨가 갑자기 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령이 난다. 이때부터 삼성과 CJ의 전면전이 시작된다.

이학수 사장이 회의실에서 이재현 상무와 손경식 부회장 의자를 치워버렸다는 보도가 나오고 양측이 서로 자기편 임원을 불러모아 결의대회를 여는 등 사태는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치달았다.

결국 논란 끝에 이학수 사장이 한 달 만에 제일제당을 떠나는 것으로 '이학수 파동'은 마무리 된다.

우여곡절 끝은 제일제당은 97년 삼성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지만, 이후에도 삼성과 CJ는 곳곳에서 부딪혔다.

지난해 CJ가 대한통운(000120)을 인수하려고 하자, 삼성SDS가 갑자기 포스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일이 벌어졌다. 삼성SDS가 받아갈 몫은 고작 대한통운 5%에 불과했다. 삼성의 갑작스러운 인수전 참여는 이재현 CJ 회장의 분노의 베팅으로 이어졌고, 결국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하게 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맹희씨는 장남이었던 자신이 아닌 이건희 회장이 삼성 후계자로 지목된 점을 늘 가슴에 묻어두고 있었고, 이건희 회장도 이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삼성과 CJ의 불편한 관계는 오래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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