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기아차가 지난 1분기 K5·스포티지R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해외판매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K5와 스포티지R과 같은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가 급증한데다 해외법인들의 실적호조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IFRS(국제 회계 기준)에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1조원에 육박했다.
◇ 신차 효과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당기순익 1조원 육박
기아차(000270)는 29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2011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0.1% 증가한 8399억원, 매출액은 36.7% 늘어난 10조657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9532억원으로 전년비 91.2%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의 실적 추정치인 매출 6조3000억원, 영업익 4871억, 순이익 7331억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기아차는 1분기 세계 시장에서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신차효과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전년대비 30.4% 증가한 61만9089대를 판매했다. (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분 포함)
매출액은 K5 등의 중형차급과 스포티지, 쏘렌토 등 RV차종 판매비중 확대로 인한 평균 판매단가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6.7% 증가한 10조6578억원을 달성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 매출액이 4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43%, 북미가 3조 2천억원으로 30%, 유럽이 2조 7천억원으로 25%, 호주가 2천억원으로 2%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원화절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판매물량 증가와 안정적인 원가구조 유지, 판매관리비 지출 개선 등에 힘입어 매출액 대비 7.9%인 8399억원을 실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당기순이익도 953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기아차 재경본부장 이재록 부사장은 "신차 판매 호조와 세계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 디자인경영 등 시장경쟁력 강화 노력이 결실을 맺어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며, "2분기 이후에도 다양한 시장수요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판매력을 강화함으로써 실적개선 추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미국 시장 판매성장률 호조, 아중동도 판매 늘어
1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판매는 국내 12만5000대, 미국 10만5000대, 유럽 6만3000대, 중국 9만5000대, 기타 17만6000대 등 총 56만5000대로 전년대비 20.1%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올해 초 출시한 모닝의 신차 효과와 K시리즈, R시리즈 등 인기 차종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9.8%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4.6%포인트 상승한 34.6% 를 기록했다.
미국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K5·쏘렌토·스포티지 등의 판매 호조로 산업수요 증가(20.2%)를 크게 상회하는 36.6%의 판매성장률을 기록, 시장점유율도 전년대비 0.4%포인트 상승한 3.4%를 달성했다.
유럽 판매(EU+EFTA)는 6만3000대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이는 유럽지역 신차 출시일정을 고려한 기아차 사업계획 수준이며 모닝 후속모델, 프라이드 후속모델 등 유럽 전략형 신차 출시와 판매가 본격화되면 기아차의 유럽 판매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시장에서는 지속적인 산업수요 증가와 함께 기아차의 1분기 판매도 전년대비 12.0%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의 기타시장 판매는 아프리카·중동 일부지역의 정세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29.8% 증가해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중 가장 큰 비중으로 전체적인 판매성장을 견인했다.
한편, 기아차는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해 경영성과를 기록하며, IFRS 기준에 의한 연결대상 법인은 북미, 유럽, 호주지역의 생산·판매법인 총 20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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