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005930) 사장이 13일 저녁(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 전야 행사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2년여 동안 불거져온 KT(030200)측과의 갈등 논란을 일축했다.
신 사장은 '재임 기간 재벌기업들과 싸우는 것이 힘들었다'는 이석채 KT회장의 최근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KT와 싸운 적이 없다"며 "KT도 우리의 중요한 고객"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갤럭시S 2를 어떤 방식으로 국내에 출시할지는 통신사와 협의해서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석채 KT회장은 지난달 2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던 것이 있었는데 가장 큰 발목은 국내 재벌들이 연합해 공격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 회장은 "삼성과는 이제 괜찮아졌다"면서 "어디에서는 싸우고 어디에서는 협력할 수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국내 재벌들'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지칭한 것으로 보고, KT의 아이폰 출시 이후 지속돼온 양사의 '불편한 관계'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4월 삼성전자가 휴대폰 '쇼 옴니아'에 대해 광고를 작게 집행하고 경쟁사인 SK텔레콤에만 단말기를 먼저 공급한다면서 "(옴니아폰을)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 부르는 홍길동 신세"라고 말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똑같은 기종의 SK텔레콤 'T옴니아2'는 50만대 이상 팔린 반면 '쇼옴니아'는 5만대 판매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발언 직후 양사 간 갈등설이 수면위로 떠올랐으나 삼성전자측은 그동안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다. 이에 따라 이날 신 사장의 발언 역시 이같은 '무대응 기조'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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