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 매매가 상승률은 0.5%를 기록하면서 2009년 9월(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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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에 이은 매매가 상승 움직임은 지난 2002년과 닮은 꼴이다.
2000~2002년 전국 전셋값은 매년 10.1~16.4% 고공행진을 지속한 끝에 2002년 집값을 12년만에 최고인 16.4%까지 끌어올렸다. 아파트값은 무려 22.8%(서울 30.8%) 폭등했다.
다만, 9년 전과 지금은 두가지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나는 주택가격 사이클, 다른 하나는 매매가 대비 전셋값의 수준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02년과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집값이 지난 2006~2007년 상승 이후 대세가 꺾였다는 점(그래프)"이라며 "추세가 꺾이지 않았다면 사이클을 타고 올라갈 가능성이 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전세가율) 비중도 적지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01년말 전국 주택 전세가율은 68.9%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말 이 수치는 57.1%에 그쳤다. 다만, 이 비율은 2008년말 52.4%를 기록한 이후 2년째 상승 중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전세가율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전국 주택보급률이 110%를 웃도는 상황에서 전셋값이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전형적인 패턴이 전국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다만, 교육과 직장 등 꾸준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서울의 경우 예외적으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