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란과 리비아를 둘러싼 정세가 심상찮게 돌아가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해외공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란은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이 경제제재에 나서고 있고, 리비아는 우리정부와 불거진 외교문제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리비아와 이란에 진출한 건설업체들은 아직까지 공사중단 등의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해외수주는 물론 진행 중인 공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 이란 美경제 제재 본격화..공사진행 차질 우려
현재 이란에 진출한 우리나라 건설업체는 대림산업(000210), 두산중공업, 유한기술 3개사며 이들 기업은 6건에 총 15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GS건설(006360)은 작년 10월 이란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 가스탈황시설 공사를 수주했지만 지난달 계약을 파기했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이란 경제제재 조치에 들어갔으며 EU(유럽연합)도 동참한 상태다. 여기에 국내은행들도 이란계 은행과 수출입 거래는 물론 외환업무 등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지난 3일에는 미국 국무부 로버트 아인혼 조정관 일행이 우리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이란 핵 제재 동참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의 경우 이란 현지에서 4건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이란 공사에 대해 공식적인 공문 등을 전달 받은 게 없기 때문에 현지 공사는 계획대로 수행하고 있다"면서 "선수금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공사가 중단되더라도 발생하는 금전적 손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계속된다면 신규수주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리비아 외교문제 장기화시 신규수주 악영향
리비아는 최근 우리 정부와 외교문제가 불거지면서 건설업체들의 신규 수주와 기존 공사 수행에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리비아에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대우차판매 건설부문, 롯데건설, 신한, 한일건설을 비롯해 하청업체들이 사회간접자본(SOC)와 주택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의 경우 본사 기능직 200여명과 하청업체 600여명의 직원이 현지에 파견돼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비아에서 공사가 중단되거나 계약파기 등의 움직임은 아직까지 없다"면서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중이며, 출입국 등도 평소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해외에 나가있는 국내업체의 공사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해외건설협회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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