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핑안생명은 벨기에 최대은행인 포티스의 지분 4.18%를 18억1000만 유로(27억달러)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인수를 통해 핑안생명은 포티스 이사회에 비집행 이사를 지명할 권한을 확보, 경영권에도 개입할 수 있게 됐다.
중국 금융사들은 최근 신용경색으로 서구 금융사들의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는 점을 투자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포티스의 경우 신용경색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올들어 주가가 33% 추락했다.
중국 감독당국이 보험사들의 해외투자 한도를 총자산의 5%에서 15%로 대폭 확대하는 등 해외투자를 독려하고 나선 것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중국 보험감독 당국은 국내 보험사들이 3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활용,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핑안의 경쟁사이자,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보험사인 중국인수보험(차이나 라이프)도 해외은행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인수보험 고위 관계자는 전날 해외은행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 대형은행들은 해외시장 공략을 선언, 지분 투자나 인수합병(M&A)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주 중국 5대 국영은행인 교통은행(BOC)은 유럽 최대 은행 HSBC와의 협력을 강화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은행인 공상은행(ICBC)도 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