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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결렬된 협상, 이스라엘 공습 재개
2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일시 휴전이 종료된지 이틀째인 이날 가자지구 남부 도시인 칸유니스와 라파 등을 폭격했다. 접경 도시 주민들에게는 피난을 지시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이자 하마스 지도자들이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칸유니스를 집중 공격해 이슬람 사원 모스크와 주택, 학교에 피해를 입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칸유니스 해안 정박지에서 목표물을 겨냥한 작전 활동도 벌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을 교환하고 가자지구에 연료 등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기 위해 지난 24일부터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초 27일 휴전이 중단될 예정이었으나 몇 차례 연장했다가 이달 1일부터 교전이 재개됐다.
양측은 추가 휴전 연장을 논의 중이었지만 합의가 최종 무산됐다. CNN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협상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하마스가 여성 15명과 어린이 2명을 석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을 석방할 때 어린이와 여성을 우선 포함하기로 약속했었는데 하마스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마스의 수감자 담당 자헤르 자베린은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이 제안한 석방 명단 중 여성 일부는 군인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수감자 전원 석방 등을 새로 제안했으나 이스라엘이 모두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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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테러정권 막을 것” vs 하 “추가 석방 없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일시 휴전이 종료된 후 가자지구 공세를 이어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가자지구에서 인질들을 풀려나게 하고 하마스를 소탕해 테러 정권을 막는 게 이스라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 도시를 향해 로켓을 발사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아직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들의 안전도 위협했다.
하마스 정치국 2인자인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현재 (휴전을 위한) 협상은 없다”며 “전면적인 휴전과 모든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의 석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이상 인질을 풀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공세가 다시 격화하면서 민간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공세는 남부지역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NYT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지상전 침공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남부 알카라라가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남부 지역은 이번 전쟁이 시작한 이후 북부지역에서 피난한 팔레스타인인들까지 몰려 있어 본격적인 공습이 시작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미 휴전이 끝난 이후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193명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에서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해 “너무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희생 당했다”며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국제법과 인도주의법은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