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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교육부 장관들은 대부분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이준식 부총리는 2주기 기억식을 참석했다. 2017년에는 이준식 전 부총리가 기억식에는 불참했으나 추도사를 따로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김상곤·유은혜 부총리가 매년 기억식에 참여해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주호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 안전의 날 행사에 참석했지만 경기 안산에서 열리는 세월호 기억식에는 불참했다. 장관 명의의 추도사도 따로 내지 않았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오전 세종 행사의 경우 국무총리 주재 행사로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열린 행사였다”며 “오후에 있는 기억식도 참석하려고 했으나 이동시간 등을 고려해 차관과 역할을 나눈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 등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의 주무 부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교육부의 수장이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의 ‘세월호 지우기’가 노골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교육부는 지난 6일 시도교육청과 산하 기관에 보낸 ‘교육부 안전 주간 운영 안내’ 공문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내용을 모두 삭제했다. 이와 관련해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교육위에서 이 부총리에게 “의도적으로 세월호를 지우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 부총리는 “모든 재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지 다른 의도가 없었다”며 “세월호의 아픈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