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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고발사주 의혹에 “송구스럽다”… 조성은엔 ‘침묵’

송혜수 기자I 2021.10.29 09:59:4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고발사주 의혹 관련 ‘정치 개입’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 이름이 거론된 것과 관련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8일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2021년도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회정보위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비공개로 진행한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박 원장이 이같이 말했다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박 원장은 고발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씨와 친분이 있으며, 이를 통해 대선 정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박 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국정원의 정치 중립을 철저히 실천하고, 저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해왔는데 차마 눈에 담고, 입에 올릴 수 없는 사진과 소문이 SNS 등에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특히 정치공작을 했다는 고발까지 당한 상황은 당시에 도저히 인격적으로 참을 수 없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정치인 박지원은 잊겠다’고 맹세했던 원장으로서 저와 국정원 직원의 정치적 중립 노력이 이렇게 치부되는 것을 마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억울하고 괴로웠다”며 “당시 국정원과 원 직원의 명예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결과적으로 논란이 됐다”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앞으로 유념하겠다”며 “정보위원 여러분의 많은 이해와 지도편달을 부탁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일정 협조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박 원장은 “입건됐다는 사실은 통보받았지만 수사일 정 협의 요청은 전혀 없었다”라고 답했다.

다만 하 의원은 박 원장이 고발사주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의 발언이나 그의 페이스북 등에 대해 박 원장에게 사실관계를 질의했다”라며 “(박 원장이) 답변 거부를 넘어서 질의를 방해하는 수준으로 강하게 반발했다”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대부분 하 의원의 말이 맞지만, 반발이나 거부라기보다 답변을 하지 않겠다는 정도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조성은 씨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다른 의원님들의 질의는 없었다”라며 “(박 원장은) 국정원장의 사과 발언으로 갈음하면 안 되겠냐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고발사주 의혹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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