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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뉴욕증시 폭락에서 촉발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진정된 가운데 이날 국내 증시 흐름에 따른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장 초반 전날에 이은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다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한 채 마감했다. 장중 -3.05% 떨어졌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1% 하락한 3426.96에 마감했다. 장중 2.22%까지 하락폭을 키운 다우 지수는 0.56% 내린 2만8133.31에, 5.07%까지 낙폭을 키웠던 나스닥 지수는 1.27% 떨어진 1만1313.13에 거래를 마쳤다.
추락 장세를 제한한 것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업률 지표이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실업률은 8.4%로 전월(10.2%)은 물론 시장 예상치(9.8%)보다 낮게 집계됐다. 실업률이 한자릿수로 내려온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처음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고용 회복에 대해 “상당한 향상”이라면서도 “경제의 일부 부문은 회복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낮은 금리가 미국 경제에 오랜 기간 동안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저금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01% 내린 92.729에 약보합 마감했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분위기 진정은 리스크 벤치마크인 원화에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물량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지연은 부담이다.
임지훈 NH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증시 급락에도 이월 네고(달러 매도) 유입에 상단이 막히며 1190원대 안착에 실패한 점은 1180원대 박스권을 공고화할 것”이라며 “다만 지난주 외국인들의 2조3000억원에 달했던 코스피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은 하단을 경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5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7.90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9.60원)와 비교해 1.75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