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어닝쇼크' 줄이었던 실적시즌…조선·음료 '흑자전환' 눈길

김윤지 기자I 2019.08.15 13:52:31

서프라이즈 CGV vs 쇼크 하이닉스, 희비 교차
흑전 성공한 조선…무역 전쟁에 우는 반도체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오랜 기간 저조한 실적을 보여줬던 조선 업종의 턴어라운드가 눈길을 끌었다.

1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까지 2019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한 350개 국내 기업의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414조32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1조5270억원으로 32.3% 줄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실적악화가 이어진 가운데 조선, 음료, 셋톱 박스, 보안장비 등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개별기업으로 보면 20개 상장사가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그동안 부진했던 조선 업종의 기사회생이 눈길을 끈다. HSD엔진(082740)삼성중공업(010140)은 적자 축소 수준에 그쳤지만 다른 기업은 흑자전환하거나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14일 실적을 발표한 대우조선해양의 연결 매출액은 2조1504억원, 영업이익은 1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을 107.5%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3개 분기 연속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 기록이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LNG(액화천연가스)선과, 국내 방산(차기 잠수함 사업)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 모멘텀 회복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말 수주잔고는 11조원으로 올해 예상 매출 기준 1.4년치 일감에 해당해 올해 이익전망을 대폭 상향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및 관련장비 영업이익은 디램(DRAM) 미·중 무역 갈등,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 제외 등으로 직격탄을 맞으며 86.0%나 내려앉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해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대해서는 배당수익률 또는 12개월 선행 주가 수익비율 등의 관점에서 방어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개별 기업 중에선 CJ CGV(079160)가 급격한 실적개선을 이뤘다. 국내외 박스오피스 시장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4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8750%나 늘어난 2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게임회사인 위메이드(112040) 역시 ‘미르의전설’ 저작권 사업과 라이선스 사업으로 2분기 실적 호전을 보였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28% 늘어난 339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해 28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안타까운 성적표를 내민 기업은 SK하이닉스(000660)였다. 반도체 가격 급락에 각종 무역전쟁이 겹치면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8.6%나 감소했다. 디램 수요 부진으로 인해 전사 영업이익률은 9.9%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양현석 전 대표, 빅뱅 전 멤버 승리 등이 구설에 오른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도 87.6%나 줄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