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원희룡, “김정은·트럼프 또라이가 만나 일 저질러”

11일 원희룡 후보가 제주시 노형로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e뉴스 장구슬 기자]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후보가 유세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8시 제주시청 일대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던 원 후보는 “오늘 싱가포르에서 트럼프하고 김정은하고 회담하는 거 보셨느냐”고 물은 뒤 “누가 카카오톡으로 저한테 ‘또라이끼리 만나니까 일 저질렀지. 이것저것 쫀쫀하게 생각해가지고 어떤 역사적인 일을 할 수 있겠느냐’라고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말이 좀 거칠어서 죄송하다. 이건 제 용어가 아니라 저한테 (카카오톡을)보내준 사람이 쓴 용어”라고 급히 수습했다.

원 후보는 “여러분이 저를 제주의 지도자로 다시 세워주신다면 김정은·트럼프 못지않은 통큰 정치로 여러분께 보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의 해당 발언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도 원 후보에게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원 후보가 지인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고 수습했지만, 본인의 속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면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의심되는 심각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백 대변인은 “더욱이 어제의 회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워나가기 위해 후속회담을 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 사회에 여전히 평화를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