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젊은 환자들은 요통 및 방사통이 있더라도 디스크 탈출이나 퇴행 가능성이 높지 않아 환자와 의사 모두 MRI의 필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X-레이 상 디스크 간격과 높이를 이용해 젊은 요통환자의 디스크 탈출과 퇴행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공식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X-레이만으로도 디스크 탈출 및 퇴행 유무에 있어 1차적인 선별이 가능해진 것이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이갑수·하인혁 연구팀은 허리 통증으로 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한 20~25세 성인 남녀 665명의 X-레이와 MRI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MRI상 요추 4~5번 디스크 돌출(protrusion) 및 탈출(extrusion)을 진단 받은 환자 205명과, 디스크 돌출 및 탈출이 없는 환자 205명을 각각 시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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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시험군과 대조군을 무작위로 섞은 뒤 2명의 측정자가 X-ray상 추간판의 앞(a), 중간(b), 뒤(c)의 높이와 추체 길이(d)와 높이(h)를 측정했다. 그 다음으로 디스크 퇴행이나 탈출여부를 예측하고자 디스크의 길이와 높이를 이용한 여러가지 조합을 계산한 결과 추간판 중간 값을 추체 길이로 나눈 결과가(사진에서 b/d) 가장 좋았다.
이에 추간판 중간 높이값을 추체 길이로 나눴을 때 디스크 탈출과 퇴행 유무를 예측할 수 있는 최적 지점(cut-off value)은 0.346~0.349였다. 이 최적 지점에 대한 민감도(sensitivity)와 특이도(specificity) 검사에서 각각 60%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적합성을 나타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지점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MRI상 디스크 탈출 및 퇴행 판정에 대한 민감도는 높아지고, 수치가 낮아질수록 MRI상 디스크 탈출 및 퇴행 판정에 대한 특이도는 받을 확률은 낮아진다
하인혁 소장은 “젊은 환자의 경우 디스크 탈출 및 퇴행을 단순 요통o염좌로 판단해 추간판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X-ray 스크리닝 상 탈출 및 퇴행이 의심된다면 질환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추가 검진을 통해 초기 디스크 치료 및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X-레이를 통한 추간판 질환의 조기진단을 통해 요추질환 환자의 사회적 국가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일반적이지 않은 통증 양상이나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심한 통증 등의 경우 MRI 검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과 실험연구 전반을 다루는 SCI급 국제학술지 ‘임상 및 실험의학 국제저널(IJCEM)’ 최근호에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