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새누리 원내 2당 전락…朴정부 레임덕 오나(종합)

김진우 기자I 2016.04.14 08:06:17

새누리 122석, 더민주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
16년 만에 여소야대는 물론 새누리 원내 2당으로 떨어져 동력 상실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20대 총선에서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는 물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원내 2당(122석)으로 전락하며 박근혜 정부의 하반기 국정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새누리당은 가장 많은 의석이 걸린 수도권(122석)에서 3분의 1도 확보하지 못했고, 텃밭인 영남(65석)에서도 17곳을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배지를 넘겨줬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압승을 바탕으로 원내 1당(123석)으로 올라섰지만 호남(28석)에서 불과 3석만 건지며 텃밭을 내줬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23석을 얻으며 지역 맹주로 올라서는 동시에 비례대표 투표 선전으로 의미있는 3당(38석)을 차지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53곳의 지역구 가운데 더민주 후보가 110곳, 새누리당 후보가 105곳, 국민의당 후보가 25곳, 정의당 후보가 2곳, 무소속 후보가 11곳에서 각각 당선됐다. 비례대표는 새누리당이 17석,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각각 13석, 정의당이 4석을 차지했다. 총 의석수는 더민주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으로 집계됐다.

더민주는 수도권에서 82석을 차지하며 전체 의석수의 3분의 2 가량을 석권했다. 더민주는 특히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중에 강남을(전현희)과 송파을(최명길), 송파병(남인순) 등 3곳의 의석을 빼앗아 왔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불과 35석을 얻는 데 그쳤다. 국민의당은 안철수(서울 노원병) 대표와 김성식(서울 관악갑) 전 의원 등 2곳에서 당선인을 내며 수도권 공략에 실패했다. 정의당은 심상정(경기 고양갑) 대표 1곳, 무소속은 2곳(인천 남을 윤상현, 인천 중·동·강화·옹진 안상수)을 차지했다.

영남의 상황은 더 극적이다. 총 65곳 가운데 더민주가 9곳, 무소속 7곳, 정의당 1곳 등 비(非) 새누리당 출신이 당선됐다. 특히 더민주는 부산 5곳과 경남 3곳, 대구 1곳을 얻으며 영남권 공략에 성공했다. 새누리당은 13석이 걸린 경북에서만 석권했을 뿐 공천 파문이 일었던 대구 12곳 중에 8곳을 얻는 데 그치는 등 텃밭 사수에도 실패했다.

호남에서는 국민의당이 압승했다. 호남 28석 가운데 국민의당 23석, 더민주 3석, 새누리당 2석을 얻었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총 38석을 얻어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더민주는 전남과 전북에서 각각 1석, 2석을 얻었고 광주에서는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이정현(전남 순천)·정운천(전북 전주을) 후보가 당선됐다.

충청권에서는 전체 27석 가운데 새누리당 14석, 더민주 12석, 무소속 1석을 차지하며 여야간 균형을 맞췄다. 새누리당이 19대 국회에서 전석을 차지했던 강원(8석)은 새누리당이 6석, 더민주 1곳, 무소속 1곳을 얻었다. 3석이 걸린 제주도는 17대 국회부터 20대 국회까지 4대째 더민주가 전 의석을 차지했다.

새누리당은 한때 국회선진화법(개정 국회법)이 적용되지 않는 180석 이상을 바라봤고 선거 당일까지 최소 과반 의석을 기대했다. 결과는 민심의 준엄한 심판이었다. 원내 1당 자리를 더민주에게 내주며 국회 주도권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정부여당이 추진하려 했던 쉬운 해고를 골자로 하는 노동 관계법과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경제활성화법 입법화에 차질을 빚게 됐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소중하게 받아들인다”며 “국민들의 뜻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뼛속 깊이 새기게 한 날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새누리당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 날”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중앙선대위 해단식을 갖는데 총선 후 사퇴의사를 밝힌 김무성 대표는 물론 지도부가 총사퇴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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