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 '세준 아빠'…여야, '종북' 이념논란

문영재 기자I 2015.03.08 16:01:45

리퍼트 美대사 의연한 모습에 감동…10일 퇴원할듯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세간의 관심이 너무 커 가히 ‘리퍼트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다. 리퍼트 미 대사는 지난 5일 괴한의 습격을 받아 얼굴과 손목 등에 상처를 입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시민들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그의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고 앞다퉈 쾌유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칫 한미관계가 악화할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리퍼트 대사의 굳건한 한미동맹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리퍼트 대사는 8일 병문안 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 “이번 사건은 저 자신은 물론이고,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을) 슬기롭게 극복해서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한미동맹은 아시아 지역 주춧돌의 일부로 매우 중요하다”며 “한미동맹에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공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끔찍한 사건에도 한미관계에 훈풍이 부는 분위기다.

다만, 미 정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기보다는 폭력 행위로 선을 그었다.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을 쉽사리 규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번 사건의 불똥은 사회 이슈를 넘어 이념논쟁으로 옮겨붙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미 이번 사건의 성격을 ‘종북 세력의 테러’로 규정하고 배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예고했다. 검찰도 특별수사팀을 꾸리며 정치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이념논란으로 비치는 것에 부담을 느끼며 여권과의 싸움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한미동맹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분명한 입장을 강조하는 지렛대로 삼을 계획이다.

한편,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인 리퍼트 대사는 이르면 10일쯤 퇴원할 전망이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혈압과 체온은 모두 정상이고 상처 부위도 문제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10일, 늦으면 11일 오전 퇴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창제 미 대사관 공보참사관은 “(리퍼트 대사가) 한국인으로부터 받은 밀려드는 성원에 감사해 하고 있다”며 “한반도 분단을 다룬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을 정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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