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北 추정 무인기, 장난감 가게서 파는 원격조종 비행기와 비슷"

박지혜 기자I 2014.04.13 22:22:03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미국 뉴스 채널 CNN이 최근 한국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장난감 가게에서 파는 원격 조종 무인기와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CNN은 9일(현지시각) ‘북한의 것으로 의심되는 무인기, 한국에 위협이 되나?(Are suspected North Korean drones a threat to South Korea?)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무인기가 북한의 정찰이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으로써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여러 관계자와 전문가는 실제 위협은 거의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는 것이다.

CNN은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무인기가 사진을 즉시 전송할 만큼 정교하지 않으며, 사진의 질이 상업용 위성보다 정교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실제로 작전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될지 한계가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3일 강원도 삼척의 한 야산에서 북한제 추정 무인항공기가 주민의 신고로 수색 끝에 발견됐다. 사진은 최초신고자가 발견당시 촬영한 사진. (사진=국방부/연합뉴스)
또 IHS 제인스 디펜스 주간지의 제임스 하디 아시아 태평양 편집장의 말을 인용해 “이런 형태의 무인기는 제한된 거리만 비행할 수 있다”며, “언덕 저편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보는 데 쓰는 것으로 폭탄을 장착하도록 설계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제임스 하디 편집장은 “이런 비행체는 장난감 가게에서 살 수 있는 원격조정 비행기와 매우 비슷하게 만들어졌으며 그저 군대 버전의 장난감 원격조정 비행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이 소형 무인기 감지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저공 레이더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무인기의 출처를 비롯한 성능, 규모에 대해서 끊임없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무인기에 적힌 ‘서체’에 대해 “우리 아래아 한글”이라며, “북한 무인기라는데 왜 아래아 한글 서체가 붙어 있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같은날 국방부는 무인기에 대한 중앙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했지만 북한 소행이라는데 대한 결정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국방부는 국방과학연구소 무인기사업단장을 팀장으로 하는 과학조사전담팀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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