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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거래소` 개장..생산쿼터 비난 피할까

이정훈 기자I 2014.03.30 17:39:52

내몽골 바오터우시에 거래소 설립..첫거래 시작
하루 상하 6% 가격변동..비난회피-구조조정 노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인 중국에서 첫 희토류 거래소가 문을 열었다. 중국 정부의 수출 통제에 대한 국제사회 비난이 거세지자 희토류 가격 결정에 시장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중국 CCTV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내몽골 지역에 있는 바오터우시에 희토류 거래소를 설립하고 희토류 금속중 가장 양이 적은 원소인 산화유로퓸과 프라세오디뮴, 네오디뮴, 세륨 등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되는 희토류 금속들의 가격은 위안화를 기준으로 한 거래 계약에 따라 하루 상하 6% 이내에서 결정된다. 다만 거래 첫 날에는 상하 15%까지 가격 변동이 허용되며 만기시에는 실물로 인수도가 이뤄진다.

첫 거래를 시작한 이날 산화유로퓸 가격은 킬로그램당 4000위안으로, 프라세오디뮴-네오디뮴은 320위안, 세륨은 19.5위안으로 각각 정해졌다.

현재 중국 정부는 17종류의 희토류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희토류 가격 결정에 시장 역할을 확대하는 이번 거래소 개설도 이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알려져 있다.

펭 보 후아추앙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모든 시장 참가자들의 이해를 극대화하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희토류를 활용하고자 한다”며 “이같은 거래소 개설로 희토류 수급을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해외로부터의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희귀 광물 세계 생산량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이들의 수출물량을 급격하게 줄여 국제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특히 희토류의 경우 지난 2010년에 수출 쿼터를 40% 가까이 줄였고, 이후 가격은 4배 정도 급등했다.

이로 인해 지난주 세계무역기구(WTO)는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제소한 중국의 희귀광물 수출 쿼터를 WTO 규정위반으로 판결 내렸다. WTO는 중국측에 이같은 수출 규제를 즉시 시정하라고 요구했고, 중국이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중국은 국제사회로부터 수출 제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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