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전성시대 현대차 `펄펄`, 기아차는 `한숨만`..왜?

원정희 기자I 2011.11.21 11:28:49

디젤차 쏘울이 유일..신형 프라이드 디젤모델 개발중
현대차는 엑센트·i30·i40 디젤 라인업 갖춰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최근 디젤 승용차의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기아자동차(000270)는 한숨만 쉬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005380)가 소형차 엑센트를 비롯해 최근 다양한 승용 차종에서 디젤 모델을 출시해 톡톡히 누리고 있지만 기아차는 쏘울을 제외하고는 디젤 엔진 차종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신형 프라이드의 디젤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지 못하면서 더욱 애를 태우고 있다.

구형 프라이드의 경우 디젤 모델이 함께 판매돼 전체 프라이드 판매의 20% 정도 차지했지만 신형의 경우 그 수준 만큼의 판매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내부적으론 분석했다.
 
▲ 신형 프라이드

신형 프라이드는 유럽시장에 수동변속기를 적용한 디젤모델 1.1엔진과 1.4엔진을 판매하고 있다. 자동변속기 중심의 국내시장엔 디젤모델을 내놓지 못했다.

현대·기아차 한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 디젤 차종을 확대하기 위해 기아차도 디젤 모델을 판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기아차가 디젤차를 팔 경우)결국 파이를 키우기보다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한정된 시장을 나눠먹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그룹의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반면 현대차는 같은 소형차급인 엑센트의 디젤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엑센트 4도어와 5도어(해치백) 모두 1.6 디젤 모델을 갖췄다. 엑센트 판매의 20%는 디젤 모델이다.

이외에도 해치백 스타일의 `i30`와 왜건형의 `i40` 등 최근 잇따라 출시한 신차들에 모두 디젤 엔진을 적용하면서 디젤 판매에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i40는 당초 판매 계획과 정반대로 디젤 모델 판매가 가솔린모델을 앞서는 역전현상까지 나타났다. 무려 7대 3의 비중으로 디젤 판매가 압도적이다.

고유가의 영향과 함께 수입차를 중심으로 디젤차량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디젤엔진=고급엔진`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져 인기가 치솟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수입차의 디젤차 판매 비중은 올해들어 10월까지 35.2%로 지난 한해의 25.4%보다 10%포인트 늘었다.
 
▲ i40

이런 상황에서 기아차는 쏘울을 제외하곤 디젤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디젤 판매의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신형 프라이드 공개 행사에서 서춘관 기아차 국내영업담당 이사는 "수입차 디젤모델이 강세여서 디젤을 포기한 것은 아니고 검토는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아차 한 관계자도 "현재 신형 프라이드의 디젤모델을 개발중에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형 프라이드의 차체개발이 가솔린 모델에 맞게 이뤄진 만큼 디젤 모델을 새로 개발하는데에 1~2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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