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급락장에서 대형주·인덱스펀드 대비 크게 선전하면서 기세가 만만치 않다. 유형별 성과에서는 연초 이후 홀로 플러스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1등에 올라있다.
◇ 눈에띄는 수익률에 펀드는 `돈맛`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중소형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9.35%이다. 주식형펀드의 평균이 -9.23%, 일반주식펀드는 -7.59%인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이에따라 시중 자금들 역시 중소형주펀드로 몰리고 있다.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중소형주펀드는 꾸준히 순유입을 기록하며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빨아들였다.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이번 (시장) 급락은 근본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형주 보다는 경기에 덜 민감한 중소형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 누가누가 잘했나?
펀드별로 보면 ‘삼성중소형포커스펀드’가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프랭클린템플턴오퍼튜니티펀드’와 ‘키움작은거인펀드’,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중소형주펀드 약진의 이유로 무엇보다 ‘될 성 부른 나무’에 투자한다는 점을 들었다.
민수아 매니저는 “자본의 안정성과 전략적 마인드를 가지고 대형주로 성장하는 중소형주에 투자하고 있다”며 “단기 모멘텀이 좋다거나 단순히 싸다는 이유로 투자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추연식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도 “보통 난세에 영웅이 탄생하듯이 경제 여건이 어려울 수록 좋은 중소형 기업이 대형 기업이 될 수 있다”며 “현재와 같은 시장 여건은 좋은 중소형주가 오히려 성장하기 좋은 환경일 수 있다”고 봤다.
◇ “중소형주 매력 높아졌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지만 중소형주펀드에 대한 적극적인 비중확대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중소형주의 이익 안정성과 지속성이 대형주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의 이익 증가율은 올 4분기 정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연초이후 시장 수익률을 웃돈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상황도 불안하다.
만약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급격히 낮아질 경우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더 떨어질 수 있고 본격적인 반등국면에서는 대형주가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펀드는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 관점에서 국내 주식형 중 일부로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투자 기간도 성장형이나 가치형에 비해 짧게 가져갈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