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현대·기아차가 5월 미국 시장에서 사상 첫 '마의 벽'인 점유율 10%를 넘어, GM·포드를 이어 '톱3'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도요타와 혼다를 모두 제친 기록으로,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최고 기록인 6위에서 3계단 상승한 것.
25일(현지 시간)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인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5월 한 달 간 미국에서 전년 대비 43.4% 증가한 11만5434대 판매가 예상된다. 5월 시장점유율 역시 역대 미국 시장 최대 기록인 10.9%가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최대 점유율은 지난 4월 10만8828대를 판매, 미국 내 전체 판매 순위에서 6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예상대로라면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10% 돌파한 것.
트루카닷컴은 현대·기아차의 선전과 대조적으로 도요타는 전년 동기 대비 32.8% 감소한 10만9516대를, 혼다는 전년 비 20.7% 떨어진 9만2889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시 톱락(Jesse Toprak) 트루카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은 상승 원동력을 얻고 있는 반면 혼다와 토요타는 일본 지진 이후 부품 조달 차질과 낮은 인센티브로 인해 판매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차들이 실제로 부품 부족을 겪고 있고, 이는 소비자들에게 '지금은 일본차를 살 때가 아니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기아차의 적기 부품 공급 시스템이 밑거름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기아차는 사실 적절한 타이밍에 부품이 공급되지 않았다면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업체들의 고전에 대해 그는 "일본 자동차업체은 다음달 말쯤 일부 공장에서 생산이 재개될 것"이라며 "연말쯤에는 다시 정상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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