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작년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 LCD 주요 제품의 가격 급락으로 영업이익은 3조1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3조1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35%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3분기 4조8644억원보다는 38.07% 하락했다.
4분기 매출은 41조87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8%, 전분기대비 4.08% 각각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D램과 LCD패널 등 반도체와 LCD 가격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케팅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4분기는 연말 재고 소진을 위해 제조사가 마케팅 비용을 대거 투입하는 시기다.
그래도 3조원대로 선방한 것은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 스마트기기 판매 호조 덕분이다. 일반 휴대폰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ASP(평균판매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스마트폰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2010년 연간 기준으로 매출은 154조6300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36조2900억원을 거둔 2009년보다 13.4% 증가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17조3000억원으로 전년 10조9200억원보다 58.3% 증가했다.
이는 추정치보다 증가한 규모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153조7600억원, 연간 영업이익 17조2800억원으로 추정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반도체사업 실적이다. 반도체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열풍, 윈도우7 출시로 메모리· 시스템LSI 수요가 증가했다. 원가 경쟁력 제고 노력도 더해져 사상 최대 매출 37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91% 늘어난 10조1100억원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에 따른 IT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의 어려운 경영 여건 하에서도 반도체 메모리와 휴대폰 등 주력 사업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기 때문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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