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남양주 진접지구 내 분양될 아파트들이 판교 중대형급 수준의 건축비를 책정, 고분양가 책정이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남양주시는 이달말 동시분양을 하는 남양주 진접지구 7개 건설사 아파트의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분양가가 3.3㎡당 평균 759만원에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건설교통부가 '진접지구 중소형 분양가는 7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비교해 60만원 가량 비싼 것이다. 남양건설이 3.3㎡당 717만원으로 가장 싸고, 반도건설이 772만원, 신안건설 762~766만원, 금강주택 755만원 등이다.
이는 건설사가 당초 제시했던 760만~780만원에 비해 평균 10만원 정도 깎는데 그친 것이다.
중대형(전용 85㎡ 초과)을 공급하는 신영과 신도종합건설의 평균 분양가는 당초 제시했던 930만원대보다 3.3㎡당 40만원 낮춘 890만원선에 확정됐다. 신영이 885만원, 신도종건이 886만원이다.
◇ 남양주 진접 중소형 건축비, 판교 중대형 건축비 수준
남양주 진접 분양가격이 고분양가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는 싼 택지공급가격에 비싼 건축비 책정 때문이다. 실제 한국토지공사가 매각한 진접지구 택지공급가격은 평당 350만원으로, 용적률 180%를 적용하면 3.3㎡당 평균 194만원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건교부도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에 확인한 결과, 진접지구 택지공급가는 3.3㎡당 180만~220만원, 고읍지구는 200만~229만 원 선"이라며 "건축비와 가산비를 감안해도 7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를 감안할 때 진접지구 내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분양가 중 최고가 토지비(3.3㎡ 220만원)를 제외한 건축비는 3.3㎡당 평균 539만 원 선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8월 분양된 판교 중대형 아파트 건축비와 비슷하다. 당시 중대형 건축비는 540만~580만원 수준이었다. 판교 중대형은 설계·시공 등을 맡은 업체들이 상당히 고급스런 아파트로 평가받았다.
아직 모델하우스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건물 수준이 판교 중대형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결국 분양승인 신청 가격 중 건축비가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진접 동시분양 참여업체들은 금융비용, 제세공과금, 암반공시비용 등의 '택지 가산비용'을 고려할 때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 입장에선 가산비용 항목을 구체화하지 않은 기존 분양가 산정방식의 허점을 이용, 각종 비용을 가산비용에 반영했을 것”이라며 “판교 중대형 수준의 건축비 책정은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건교부도 ‘3.3㎡당 700만 원 이하 공급가능’ 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업체들이 이보다 높은 분양가를 책정함에 따라 국민에게 과대선전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