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연일 하락하고 있는 미국 달러 가치가 올해 안에 바닥권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 앤디 시에 이코노미스트가 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가 모든 열쇠를 쥐고 있다(Dollar is the Key)`란 보고서를 통해 "달러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며 올해 안에 바닥권에 도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달러 가치가 바닥까지 떨어질 경우 이머징마켓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 상품시장 등 고평가 자산역시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세계 외환시장이 10년 전인 1995년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5년 초 달러/엔 환율은 99.6엔으로 한 해를 시작했으나 한때 78엔까지 추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은 1995년 연말 103.3엔으로 급반등하는 등 한 해 내내 롤러코스터와 같은 움직임을 나타냈다.
그는 달러가 올해 1995년처럼 급등락을 거듭할 것이며 바닥권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 상태인 투자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낮은 밸류에이션이 반드시 달러 추가 강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달러 약세 때문에 이머징마켓 주식시장 등의 고평가 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으로는 고평가 자산의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때문에 대체 수단인 이머징마켓 주식시장, 상품 등에 투자해왔다. 대규모 자금이 쉴새없이 몰려들면서 이머징마켓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의 버블도 커졌다.
그는 "달러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워낙 강해 이머징마켓 자산에 대한 투자 리스크까지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머징마켓 주식시장과 상품이 고위험 자산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 모든 투자자들이 똑같이 달러 추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가 바닥에 도달할 경우 그 여파는 상상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고평가 자산의 거품이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