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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지 말고 대책 마련하라"…티메프 피해자들, 큐텐서 항의 집회 (종합)

이영민 기자I 2024.07.28 18:10:30

오후 5시부터 큐텐 본사에 우산 들고 모여
큐텐에 피해 구제·정부에 법안 마련 요구
피해자들, 복수의 추가 집회 신고 예고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김세연 수습기자]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에서 대규모 정산·환불 지연 사태가 잇따르자 피해자들이 28일 큐텐 본사 앞에 모였다. 이들은 추가 집회를 예고하면서 이커머스가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정부가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티몬과 위메프 등 이커머스 큐텐에서 발생한 대규모 환불 및 정산 지연의 피해자가 28일 서울 강남구 큐텐 본사 앞에서 항의성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김세연 수습기자)
이날 피해자들은 오후 5시부터 서울 강남구 큐텐 본사 앞에 하나둘씩 모였다. 연차를 내고 온 개인사업자부터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부모까지 피해자 20여명은 ‘큐텐 숨지 말고 대책 마련하라’, ‘칠순잔치 1500만원 온 가족 울음바다’, ‘티몬, 위메프 책임져라’와 같은 문구가 적힌 종이를 우산에 붙여 펼치고, 일렬로 앉아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피해자 대표단 중 한명이라고 밝힌 남성 A씨는 “카드사도 처음부터 환불을 안 해줬고 지금 다 떠넘기기 식으로 서로 미루고만 있어서 환불이 처음부터 끝까지 된 경우가 없다”며 “이중환불을 받은 사람도 굉장히 많고 보상체계가 엉망이다”고 비판했다. A씨는“(피해자가) 속속들이 모일 것이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 대표단 구성이 됐다”며 “오늘 집회를 여러 곳에 신고하고 게릴라성으로 움직일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피해자들이 밝힌 집회 장소는 6곳으로 큐텐 본사와 국회, 금융감독원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피해자 대표단이라고 밝힌 또 다른 남성 B씨는 “접수만 받고 환불이 안 이뤄진 상황에서 저희는 정부의 도움, 법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공적자금으로 우리를 구제해달라라는 것은 아니다”며 “금융사와 이커머스들이 그동안 수익을 내왔다면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을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집회는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몰려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에 기동대를 배치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큐텐 계열사에서 대규모 환불·정산 지연을 겪은 피해자들의 단체 채팅방에 “오후 5시 큐텐 본사 앞 집회에 참석해달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작성자는 “아직 해결방안이 없는 체크카드·현금·상품권 등의 피해자도 많이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카카오페이나 토스페이 등 이용자 경우 환불 완료나 환불 진행 중이라고 떠있어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끝까지 힘내 보실 분 (참석) 지원받는다”고 당부했다.

앞서 ‘티메프 사태’가 터진 이후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수천명은 티몬과 위메프 본사 앞에 모여 연일 항의했다. 지난 27일 소비자들은 대부분 해산했다. 지난 24일 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사옥을 점거한 지 사흘 만이다.

티몬 경우 26일 수천 명이 환불을 요구하며 몰렸지만, 이들은 사측이 27일 새벽 환불자금이 부족하다며 10억원 이상 집행 불가 상황을 전달하면서 대거 귀가했다. 위메프는 25일 새벽부터 26일 새벽까지 2000명 이상에게 입금을 마친 뒤 현장 환불을 온라인 환불로 전환했다.

한편 정부는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 체계를 가동한다. 오는 29일 TF 2차 회의에선 소비자 보호 강화, 판매자 피해 방지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산하 한국소비자원에 티몬과 위메프 전담 대응팀을 구성하고 오는 1일부터 9일까지 집단분쟁조정 참가 신청을 받는다.

이커머스 큐텐의 계열사에서 발생한 대규모 환불 및 정산 지연의 피해자들이 28일 서울 강남구 큐텐 본사 앞에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우산을 제작하고 있다.(사진=김세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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