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는 밀폐용기 제조사 락앤락(115390) 지분 1314만112주(30.33%)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지난 18일부터 내달 30일까지로, 보통주 1주당 8750원에 매입한다. 응모율에 관계 없이 응모주식 전부를 매입해 여건에따라 상장폐지를 진행할 전망이다.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어피니티 측이 9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경우 유가증권시장 규정에 따라 자진상장폐지를 추진할 수 있다. 어피니티가 현재 락앤락 지분 6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에 상법상 포괄적 주식 교환을 활용한 상장폐지 추진도 가능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 이처럼 PEF가 새로 사들이거나, 기존에 투자했던 기업을 상장폐지하는 사례가 느는 모양새다. 락앤락 외에도 한앤컴퍼니가 쌍용C&E(003410) 상장폐지 작업을 추진 중이다. 상장폐지 전 잔여 지분 매집을 위한 공개매수를 지난 6일 마무리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가 사들인 오스템임플란트, 한앤컴퍼니가 사들인 루트로닉 등이 상장폐지를 진행해 증시를 떠났다.
PEF들이 투자기업을 상장 시장에서 빼내는 목적은 무엇일까. 상장 시장 문턱 넘어서기가 쉬운 일도 아닌 데다,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다른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을 시가 대비 웃돈을 얹어주고 사와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지 의아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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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투자자(LP)의 돈을 빌려 기업을 사오는 PEF 입장에선 증시 변동에 다른 주가 등락이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인수금융 활용 시 사모펀드가 사올 회사 지분이 담보가 된다. 인수 이후 주가가 하락을 지속하면 담보가치 하락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을 맞추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투자기업을 상장폐지해 비상장 상태로 만들면 별도의 공정가치평가를 거쳐 기업가치를 산출할 수 있다. 회계법인 등 제 3자 평가를 거치면 미래 현금흐름 등을 감안해 가치를 산출하기에 시가 대비 변동성이 적다.
한 PEF업계 관계자는 “시장 주가도 공정가치 중 하나지만, 시가가 늘 기업의 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하지는 못한다”며 “LP들 측에서도 차라리 상장폐지를 해서 관리를 하라는 지적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