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역대 최다치인 1025명을 기록했다. 전날 1016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전국에 있는 중환자 병상 가동수가 1000개를 넘은 것도 9일 연속이다. 코로나19 환자 치료만을 위해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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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없어 구급차서 분만…중환자 병상 가동 9일연속 1천개
19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18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9.1%(1337개 중 1058개 사용)로 80%를 하회했지만 여전히 위험 수위인 75%를 넘은 상황이다. 하지만 확보한 중환자 병상 수가 늘어나면서 가동률이 낮아진 것일뿐, 사용 병상 수는 전일(1057개)보다 늘어났다.
중환자 병상 수가 1000개 이상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1일(1003개). 17일엔 1064개까지 늘었다가 소폭 감소했지만 병상 부족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상황이다.
지난 18일에는 경기도 양주시에 거주하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임신부가 하혈과 진통을 겪어 119 구급차에 긴급호송됐지만 인근 16곳의 병원으로부터 임신부 수용이 가능한 병상이 없다는 통보를 받은 끝에 구급차에서 아기를 낳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다행히 산모와 아기는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병상부족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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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로 응급실 입장에만 3시간 걸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의 증가로 응급실 현장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지난 15일 대한의사협회 주관으로 열린 좌담회에서 “응급의료의 재난상황”이라며 “현장 응급의료진들이 느끼는 피로감과 좌절감, 위기의식은 언론보도보다 훨씬 더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환자나 발열 환자, 다른 호흡기 증상을 가진 환자가 많아서 응급실 입장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력과 시설부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다보니 1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응급실 내원환자 중 코로나19 양성환자가 발생하면 의료진이 병원 내 감염관리실, 지역보건소, 방역택시 호출 등과 관련한 전화업무만도 2~3시간씩 걸려 정작 중요한 환자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의료현장의 목소리다.
최석재 대한응급의학의사회 대변인은 “최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환자가 들어와 의료진이 방호복도 입지 못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전공의 중 한 명은 중환자실까지 갈 정도로 위험했다. 이처럼 의료진의 공백이 생기면 인력이 추가지원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의료진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의 반복”이라고 지적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지난 15일 “위중증 환자가 1000명이 넘으면 일반 환자의 진료에도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거리두기 조치 효과 당장 없어…n차 피해 우려도
병상을 확보하더라도 에크모와 같은 중환자실 필수장비와 중환자병상 담당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이 때문에 하루 빨리 위중증 환자수를 줄이지 않으면 의료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폭증한 위중증 환자는 이달 초부터 발생한 신규확진자의 후행지표라며 이달 중순 발생한 70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연말부터 내달 초 사이에 위중증 환자를 양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증가하고 있는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의료현장여력이 부족하다. 새로운 조치로 확진자를 줄인다고 해도 그 효과는 2주 뒤에나 나타날 것”이라며 “그 때까지 의료현장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