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허석준 SK스퀘어 MD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회사의 메타버스·암호화폐 사업의 향후 계획과 방향성에 대해 보도했다. SK스퀘어는 최근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SK그룹의 투자전문계열사다.
허석준 SK스퀘어 MD는 “우리의 사업은 메타버스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고객들은 휴대전화가 아닌 메타버스를 통해 기업과 교류하고 암호화폐는 자사 플랫폼의 고유 화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SK스퀘어의 사업 방향은 디지털 세계보다는 제약, 물류, 제조업 등의 산업에 집중된 경향이 있는 한국 대기업들의 전통적인 투자와 대조적이다. 블룸버그는 현재 SK스퀘어의 미래기술 투자 방식은 소프트뱅크 그룹의 모델을 따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SK스퀘어는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9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등 관련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코빗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0.3%에 불과하지만 SK스퀘어 입장에선 암호화폐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는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의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허 MD는 “SK스퀘어는 SK그룹 계열사들의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데 사용 가능한 코인을 코빗에 상장시키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규제 영역이 있어 준비를 해놓는 개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SK는 궁극적으로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위한 전용 코인도 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최근 SK스퀘어가 한국 정부가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도 미래 투자에서 앞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SK스퀘어는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도 투자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 MD는 “암호화폐 자체가 투기 자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가격 변동성을 인지하고 있고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투자 옵션에서 암호화폐를 배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