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만에 확진 판정…자가격리 않고 간병 활동 계속
경상북도와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간병인 A씨가 그동안 5번의 검사에서 ‘음성’이었지만 지난 5일 실시한 6번째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60세 남성으로 중국 길림성이 고향인 조선족이다. 대남병원에서 간병인으로 활동해온 중국 국적의 간병인 2명 중 1명이다. 다른 간병인은 여성으로 현재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일반병동 간병인으로 지난해 8월 22일부터 2월까지 근무했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중국을 다녀온 적이 있어 대남병원으로 바이러스를 유입한 첫 유포자로 지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4차례의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돼 자가 격리자로 구분됐다.
A씨는 대남병원 일반병동 환자가 일부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되자 함께 이동해 간병 활동을 계속했다. 그러다 지난 1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는 등 감기 증세를 보여 진단검사를 했고 5번째 검사에서는 ‘음성’, 6번째 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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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사례는 더 있다. 28번(30·여·중국) 확진 환자는 지난 1월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번(54·남) 환자와 함께 입국했고 26일 3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자가격리됐다. 28번 환자는 3번 환자 격리일(25일) 기준으로 16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들의 평균 잠복기는 4일이고, 최장 잠복기는 14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28번 환자는 격리해제 직전인 지난 8일 처음 진단검사를 했는데, 이때는 양성과 음성의 경계로 나왔다. 이후 9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추가 검사를 진행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경기 명지병원에서 격리된 이후 3차례의 검사가 더 진행됐고 1차에서는 미결정, 2차, 3차에서 음성으로 나오며 격리 1주 만에 퇴원을 결정했다.
당시 중앙임상TF는 28번 확진자가 우한에서 감염된 채로 입국했고, 회복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봤다. 음성 또는 약한 양성으로 나타난 것이 무증상으로 감염된 후 이미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한 것이다. 중앙임상TF 관계자는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더라도 사람에 따라 무증상에서 중증에 이르는 경우까지 서로 다른 다양한 임상 경과를 보이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A씨도 중국에서 감염된 채 입국했을 수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 12명의 조사관이 지난달 20일 대남병원에서 현장 조사를 벌이면서 A씨에 대해서도 심층역학조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A씨가 중국을 다녀온 시점은 1월 초였고 대남병원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시작한 시점은 1월 말쯤으로 추측되고 있다는 점도 이유다.
방역 당국은 이 환자가 대남병원 슈퍼전파자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4~6차례 음성이 나오다가 양성이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심층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분의 경우 청도병원에선 증상이 없다 부곡병원으로 간병을 간 이후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라며 “좀 더 역학조사 해볼 필요 있어 철저하게 조사를 더 해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