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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울·경 경기악화에 불안감 여전
4일 BNK·DGB·J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그룹 ‘2018년 3분기 경영실적’을 종합해보면 BNK금융은 올 들어 9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한 53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 같은 실적 개선 배경에는 인프라투자펀드 관련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FVPL) 손익 94억원을 비롯해 △대출채권 매각으로 손익 280억원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 양행에서 투자은행(IB) 수수료가 283억원 발생하는 등 비경상적 성격의 비(非)이자이익 호조가 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지방금융 2위 DGB지주의 누적순이익 2786억원과 3위 JB지주 2110억원을 합쳐도 BNK금융 한 곳에 못 미친다. BNK금융은 지방은행 최고의 시장 지배력을 확인했지만 자동차·철강·조선 등 업황 부진으로 주요 영업기반인 경남지역 경기 악화가 걱정거리다. 실제 강력한 리스크 관리로 인해 부산은행의 대손충당금은 936억원으로 전년(1938억원) 보다 51.7%나 급감해 실적 선방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부산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31.5% 늘어난 3731억원의 순이익으로 실적 증가세를 이끈 데 반해 경남은행은 15.7% 줄어든 1698억원에 그쳤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역 기업들의 건전성 우려로 인해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기업으로 대출을 확대할 수밖에 없어 평균 대출금리가 하락하는데 겹쳐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서 현금 유입이 급격히 줄면서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지역 기업들의 전반적인 유동성 부족 등도 수시입출식예금 축소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원인으로 추정된다. 현 추세라면 4분기에도 약 0.03~0.04%포인트 내외의 순이자마진(NIM)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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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의 올 1월부터 9월까지 누적순이익은 2786억원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 순이익은 8.2% 줄어든 860억원에 머물렀다. 대구·경북(TK)에 위치한 자동차·전자 부품업체들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DGB대구은행의 충당금이 증가하자 은행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위원은 DGB금융의 실적 턴어라운드 시기를 내년 이후로 내다봤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지난달 30일 하이투자증권·하이자산운용·하이투자선물(옛 현대선물)에 대한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며 “4분기 반영되는 염가매수차익은 약 1500억원으로 연간 연결이익 증가폭이 400억~500억원 정도로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3분기까지 단연 돋보이는 지방금융사는 JB금융지주다. JB금융은 올 9월까지 전년 동기에 비해 23.5% 급증한 2110억원의 순이익을 벌었다. JB금융의 연간 목표치(2083억원)를 뛰어넘는 수치로 지난 2013년 지주회사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전북은행이 전년보다 44.3% 늘어난 986억원에 달하는 순익으로 호실적을 주도했다. 100% 완전 자회사화를 완성한 광주은행은 10.7% 증가한 141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그룹 내 최대 계열사로 거듭났다. 게다가 광주은행의 경우 금호타이어 충당금이 95억원가량 환입됐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IM이 대폭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이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때 3.4% 늘어 3210억원을 시현했다”면서 “그룹과 전북은행·광주은행 NIM은 각각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0.03%포인트, 0.07%포인트 개선된 2.70%, 2.35%, 2.5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주은행의 NIM 개선 폭이 전북은행보다 큰 이유는 저원가성 비중이 30% 수준으로 전북은행 20%와 견줘 높은데다 집단대출 만기상환에 따른 갱신 규모도 앞서기 때문이다. 3분기 광주은행의 집단대출 만기도래 금액은 99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5974억원(60.34%)이 신규로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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