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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성범죄' 연루된 류창둥 징둥 회장, 中으로 귀국

김인경 기자I 2018.09.04 08:54:40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징둥상청)의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류창둥 회장이 미국에서 성추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나 중국으로 귀국했다고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환구망 등이 보도했다.

류 회장 측의 변호사는 “류 회장이 중국으로 귀국했으며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미국 경찰이 확실한 증거도 없이 류 회장을 체포했으며 보석금을 내지 않은 채 풀려났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 회장은 지난달 31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했다는 혐의로 헤네핀 카운티 경찰에 체포됐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 측은 “31일 부적절한 성적행동으로 체포했다 1일 오후에 석방했다”면서 “계속 수사 중인 사안이며, 언제든 기소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JD닷컴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퍼스트 시프론트의 펀드매니저인 양더룽은 “회사 경영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전자상거래 시장이 계속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심각한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는 1위 업체인 알리바바 58.2%를 점유하고 있으며 JD닷컴은 16.3%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류 회장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며 중국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웨이보에는 류 회장이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관련 소식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류 회장이 보석금을 내지 않고 풀려난 점 등을 바탕으로 류 회장에 혐의가 없을 것이라 주장하는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인들은 해외에서 행동을 조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1973년생인 류 회장은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함께 중국의 대표적인 스타 경영인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한때 중국의 ‘10대 부호’로 꼽힌 류 회장은 2016년 중국 부호 순위 16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포브스 역시 그의 재산을 79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밀크티녀’라는 별칭으로도 인터넷 스타가 됐던 장쩌톈과 결혼해 주목받기도 했다.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이 체포 당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헤네핀카운티에서 찍은 머그샷(범죄자 식별용 얼굴 사진)[해니핀 카운티 경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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