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결혼에 실패한 사람들은 누구나 그 원인을 생각해 볼 것이다. ‘왜 결혼에 실패하고 이혼하게 됐을까?’
돌싱(결혼에 실패하고 다시 독신이 된 ‘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들은 남녀 불문하고 초혼 때 배우자 선정 시 ‘(상대의) 성품’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고 결혼해서 이혼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02명(남녀 각 251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초혼때 배우자 조건 중 어떤 점을 간과하여 결혼에 실패했다고 생각합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26.3%, 여성은 25.1%가 ‘성품’으로 답해 각각 첫손에 꼽힌 것.
이어 남성은 ‘상호조화’(23.5%) - ‘삶의 자세’(19.1%) - ‘가족사항’(13.2%)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성향에 이어 ‘능력’(23.9%) - ‘상호조화’(19.1%) - ‘삶의 자세(14.3%) 등의 순이다.
온리-유 측은 “재혼에 성공하는 돌싱들은 남녀불문하고 심성이나 인성 등이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경제력이 있는 남성이나 외모가 뛰어난 여성도 이런 내적인 요인이 받쳐주지 않으면 재혼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결혼실패에는 ‘배우자 선택 상의 문제’와 ‘살면서 상호 노력부족’ 등이 어떤 비율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십니까?”에서는 남녀간에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43.0%와 여성의 56.5%는 “‘배우자 선택상의 문제’가 절대적”(남 4.3%, 여 18.7%)과 ‘(배우자 선택상 문제 : 살면서 노력부족)7 : 3’(남 13.2%, 여 24.3%), 그리고 ‘6 : 4’(남 25.5%, 여 13.5%) 등과 같이 “‘배우자 선택상의 문제’가 더 크다”고 답했다.
반대로 남성의 39.5%와 여성의 21.6%는 ‘4 : 6’(남 23.9%, 여 11.5%), ‘3 : 7’(남 8.8%, 여 6.1%), 그리고 “‘살면서 상호 노력부족’이 절대적”(남 6.8%, 여 4.0%) 등과 같이 ‘살면서 상호 노력부족이 이혼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반응을 보였다. ‘5 : 5’로 답한 비중은 남성 17.5%, 여성은 21.9%였다.
남녀 모두 ‘배우자 선택상의 문제’가 ‘살면서 상호 노력부족’보다 이혼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 이런 견해는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강했다.
성별로 자세한 응답순위를 보면 남성은 6 : 4 - 4 : 6 - 5 : 5 - 7 : 3 - 3 : 7 - ‘살면서 상호 노력부족’이 절대적 - ‘배우자 선택상 문제’가 절대적 등의 순이나 , 여성은 7 : 3 - 5 : 5 - ‘배우자 선택상의 문제’가 절대적 - 6 : 4 - 4 : 6 - 3 : 7 - ‘살면서 노력부족이 절대적’ 등의 순이다.
이에 대해 비에나래 측은 “이혼을 하고나면 남성은 파탄의 책임을 어느 정도 인정하나 여성은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이런 여성의 피해의식이 이번 설문에 반영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