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 지난 주말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내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고 있어 지수는 보합권에서 맴돌며 뚜렷한 방향을 잡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21일 오전 9시1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8포인트(0.03%) 오른 2147.39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8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개장과 함께 2150선을 뛰어넘기도 했다.
전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를 완화 시켜준 중국의 지준율 인하 소식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면서 한국 증시에도 이틀째 호재로 작용 중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9일 상업은행에 대한 지준율을 19.5%에서 18.5%로 1%포인트 인하했다. 2월에 이어 2개월 만의 인하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배럴당 50달러선 중반까지 다가섰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 (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5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64센트(1.2%) 상승한 배럴당 56.38달러를 기록했다.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개인이다. 개인은 653억원을 사들이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맞서고 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점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11거래일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현재 415억원을 팔고 있다. 기관 역시 19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날은 투신권에서 50억원의 매물이 나오면서 매도세가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투자에서 202억원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83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상승과 하락 업종 수가 비슷하다.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완료로 삼성가에 대한 지배구조 이슈가 부각, 제일모직(028260)이 3%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으로 섬유의복이 2.24% 뛰고 있으며, 최근 거래대금 증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증권도 1.43% 상승 중이다. 이밖에 의약품(1.01%), 건설업(0.5%), 서비스업(0.36%), 종이목재(0.32%) 등도 오르고 있다.
하락업종은 은행(1.9%), 보험(0.91%), 금융업(0.4%), 음식료품(0.32%), 비금속광물(0.24%), 운수장비(0.25%)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0.21% 빠지면서 3거래일 연속 내리고 있고, 현대차(005380)도 1.15% 약세다. 또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아모레퍼시픽(090430), 네이버(03542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 LG화학(051910) 등 전날 강세를 보였던 종목들이 차익 실현 매물에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0.68% 강세를 보이고 있고, 포스코(005490), 삼성SDS(018260), LG생활건강(051900), KT&G(033780) 등도 오르고 있다.
특히 SK C&C(034730)는 전날 SK(003600)와의 합병을 발표한 이후 사업 상승 효과와 주주환원정책 강화가 모두 기대된다는 증권가 호평이 이어지면서 3.24% 뛰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42포인트(0.63%) 오른 711.38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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